“외부인원 차단, 수송수단과 돼지우리 소독 중”
정부의 방역협력 의사 타진… 北 “아직 무응답”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북한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 단위의 방역 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관영매체 노동신문은 이날 ‘방역이자 생산’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전국 각지에서 전염성이 대단히 높은 비루스(바이러스)성 질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전파를 막기 위한 수의비상방역사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축산 단위들에서는 비상 방역 표어들을 게시하고 외부인원 차단, 수송수단과 돼지우리들에 대한 철저한 소독 등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전파를 막기 위한 대책이 세워지고 있다”며 “상업, 보건, 품질 감독 부문을 비롯한 연관 부문들에서도 돼지고기와 가공품의 유통과 판매를 금지시키는 등 수의 비상 방역사업에 떨쳐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에 ASF가 발병한 사실은 지난달 30일 북한이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공식 보고하면서 처음 확인됐다.
현재까지 OIE에 접수된 내용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자강도 우시군 북상 협동농장에서 돼지 99마리 중 77마리가 ASF로 폐사하고 22마리는 살처분됐다.
지난 달 말 중국 접경 지역인 자강도 농장에서 발병한 사실을 국제사회에 공개한 후 침묵하던 북한이 결국 주민들에게 비상방역 상황을 밝힌 것으로 미뤄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중국 국경을 넘은 후 빠르게 확산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우리 방역 당국의 긴장감도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
한편 통일부는 이날 아프리카돼지열병 관련해 “지금까지 남북 간 방역 협력에 대해 북측으로부터 어떤 의사가 전달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