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슬로 대학교 법대 대강당에서 열린 오슬로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출처: 노르웨이 외교부 트위터) ⓒ천지일보 2019.6.12
노르웨이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슬로 대학교 법대 대강당에서 열린 오슬로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출처: 노르웨이 외교부 트위터) ⓒ천지일보 2019.6.12

“언제든 김정은 만날 준비돼 있어… 시기는 김정은에 달려”

“김정은 친서 전달 전부터 알고 있었어… 미국 정보 공유”

“남북미 대화 중단 때도 북유럽서 1.5트랙 대화… 북유럽 도움 고마워”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 말 방한할 예정인데 그 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문 대통령은 노르웨이 오슬로대학에서 열린 오슬로포럼 기조연설을 마친 후 질의응답 시간에 ‘트럼프 대통령의 6월 방한 전에 남북 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문 대통령은 “나는 김 위원장과 언제든지 만날 준비가 돼있다”며 “우리가 만날지 여부와 만나는 시기를 결정하는 것은 김 위원장에게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 대해 사전에 알았는지’에 대해 “남북한 사이에 또 북미 사이에 공식적인 회담이 열리고 있지 않을 때도 양 정상들 간에는 친서 교환이 있었다”며 “친서가 교환될 때마다 한국과 미국은 정보를 공유하고 있고 대체적인 내용도 알려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친서가 전달될 것이라는 사실을 사전에 미국으로부터 통보받았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북미 교착상태를 타개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에게 어떤 조언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 “하노이에서 북미 2차 정상회담이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채 끝났고, 이후 북미 3차 정상회담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 교착상태로 볼 수 있다”면서 “하지만 공식적인 대화가 이뤄지지 않는 동안에도 서로 친서들은 교환하고 있어서 상대에 대한 신뢰와 대화 의지는 변함이 없이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다만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조기에 만나는 게 바람직하다. 대화 모멘텀이 유지되고 있다고 해도 대화를 하지 않는 기간이 길어지면 대화 열정이 식을 수 있다. 나는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조속한 만남을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르웨이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슬로 대학교 법대 대강당에서 열린 오슬로 포럼에서 기조연설 마치고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2019.6.12
노르웨이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슬로 대학교 법대 대강당에서 열린 오슬로 포럼에서 기조연설 마치고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2019.6.12

이날 질의응답에 나선 에릭슨 서라이데 노르웨이 외교부 장관은 “문 대통령이 한반도 상황을 진전시키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서라이데 장관은 “한반도 상황은 복잡하고 당사자들이 분쟁에 따른 결과에 주인의식을 가져야 하며 신뢰구축을 위해 시간이 필요하고 또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노르웨이와 핀란드, 스웨덴, 북유럽 3개국은 남북미 간 대화가 열리지 않는 동안에도 1.5트랙 등 대화의 장을 마련해 이해와 신뢰가 깊어질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며 “남북미 간 대화는 북유럽 국가들의 지지와 성원 덕분이다. 이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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