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12일 오후 경기도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으로부터 고 이희호 여사 조화를 전달 받고 있다. (출처: 뉴시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12일 오후 경기도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으로부터 고 이희호 여사 조화를 전달 받고 있다. (출처: 뉴시스)

文대통령에 대한 친서는 없어

[천지일보=임문식, 명승일 기자]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이희호 여사 서거와 관련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조의문과 조화를 12일 수령했다.

정 실장은 이날 오후 판문점 통일각에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만난 뒤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귀환하며 이렇게 말했다.

정 실장은 “이희호 여사님 서거에 대해 김 위원장이 장례위원회와 유족들께 보내는 조의문과 조화를 김여정 제1부부장을 통해서 전달해 왔다”며 “전날 장례위원회에서 북측에 부음을 전달했고 북측에서 오늘 아침에 남측의 책임 있는 당국자 와서 조의문과 조화를 수령해주길 바란다는 요청이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이희호 여사님의 민족 간 화합과 협력을 위해 애쓰신 뜻을 받들어 남북 간 협력을 계속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정 실장이 전했다.

문 대통령에게 따로 친서가 있었는지에 대해선 “그런 건 없었다. 오늘은 고인에 대한 남북의 추모와 애도의 말씀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우리 측에서 친서를 전달한 것도 없었다.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빈소에서 조문객이 11일 오전 조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6.11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빈소에서 조문객이 11일 오전 조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6.11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김 제1부부장과 15분 정도 이야기를 나눴다. 분위기가 좋았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 서거 땐 조문사절단이 와서 조의를 표하고 청와대를 방문해 이번에도 장례위와 유족은 조문사절단이 오시길 기대했는데, 굉장히 아쉬운 생각을 금할 수 없다고 말씀드렸다”며 “그러나 조의문과 조화를 보내주신 김정은 위원장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려달라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앞서 북측은 김정은 위원장 명의의 조의문과 조화를 김여정 제1부부장을 통해 전달하겠다면서 이날 오후 5시 판문점 통일각에서 만나자고 제의했다.

이날 남측에서는 정 실장과 함께 서호 통일부 차관, 장례위원회를 대표한 박지원 의원이 판문점으로 나갔다.

북측에서는 김 제1부부장을 비롯해 이현 노동당 통일전선부 실장 등 2명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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