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9 KB 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천지일보 2019.5.2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9 KB 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천지일보 2019.5.28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5월 취업자 수 증가폭이 다시 20만명대로 오르면서 긍정 신호가 감지되는 반면, 우리 경제의 허리라 할 수 있는 40대와 주력산업인 제조업 일자리의 지표는 좋지 않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32만 2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5만 9천명(1.0%) 증가했다.

15~64세 고용률(OECD 비교기준)은 67.1%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0.1%포인트(p) 상승하면서 5월 기준으로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15세 이상 고용률은 61.5%로 1년 전보다 0.2%p 상승했다.

지난해 취업자 증가폭 부진이 이어지다 올해 2월(26만 3천명)과 3월(25만명)에는 회복세를 보였지만 4월(12만 1천명) 다시 20만명 아래로 떨어지다 5월 반등한 것이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2만 4천명), 숙박 및 음식점업(6만명),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4만 7천명) 등에서 증가했다. 반면 제조업은 7만 3천명, 금융 및 보험업 4만 6천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 4만명 등 각각 감소했다.

연령별 취업자를 보면 60세 이상에선 35만 4천명이 증가했으나, 20대에선 3만 4천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정부의 재정 일자리 사업으로 60대 이상의 고용이 늘어난 영향 탓이다. 50대는 10만 9천명 늘어났다. 40대와 30대는 각각 17만 9천명, 7만 3천명 감소했다.

통계청은 30~40대가 인구 감소 계층이기 때문에 고용률과 함께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령별 고용률을 보면 60세 이상에서는 전년 대비 1.1%p 상승했으며 20대는 0.1%p, 50대는 0.2%p 올랐다. 30대는 보합, 40대는 0.7%p 하락했다.

지난달 실업자 수는 114만 5천명으로 1년 전보다 2만 4천명 증가했다. 이는 통계집계를 시작한 1999년 6월 이후 5월 기준으로는 가장 많았다. 5월 실업률은 4.0%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같았다. 최근 5개월째 4.0%대가 이어지고 있는 것.

통계청은 인구 증감을 고려해 고용률 상승세를 보면 고용 사정은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취업자 증가폭이 최근 4개월간 평균 23만명대를 기록해 고용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1년 전과 비교해 종사상 지위별 취업자를 보면 상용근로자 33만명, 일용근로자 1만 7천명 늘었고 임시근로자는 3만명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만 8천명 증가했지만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5만 9천명, 무급가족종사자는 1만 8천명 각각 감소했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작년에 나빴던 것에 비해 기저효과가 나타난 것 같다. 40대와 제조업에서 취업자 증가폭이 감소됐다”면서 “일자리의 질이 좋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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