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안현준 기자] ‘故 장자연 사건’의 목격자인 동료 배우 윤지오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장자연 증언자, 윤지오 초청 의원간담회’에 참석해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천지일보 2019.4.8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故 장자연 사건’의 목격자인 동료 배우 윤지오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장자연 증언자, 윤지오 초청 의원간담회’에 참석해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천지일보 2019.4.8

“‘장자연리스트에 특이한 이름의 국회의원 있다” 발언에
시민단체 기자회견서 “홍준표가 장자연리스트 속 주인공” 
윤씨 신변보호 위한 호텔 숙박비 지원도 정당한지 수사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고(故) 장자연 사건’ 증언자인 배우 윤지오씨가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의 연루 의혹을 제기했다는 소문에 대해 경찰이 허위사실에 따른 명예훼손 여부를 따지기 위한 수사에 들어갔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 7일 강연재 변호사를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윤씨가 홍 전 대표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주장의 구체적 근거를 물었다.

강 변호사는 윤씨가 출국한 다음 날인 지난 4월 26일 윤씨와 정의연대·무궁화클럽 등 시민단체 측을 명예훼손과 무고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윤씨는 지난 3월초 언론 인터뷰에서 ‘장자연 리스트에 특이한 이름의 국회의원이 있다’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 이후 3월 12일 법무부 검찰 과거사위원회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뒤엔 “인터뷰를 통해 아신 내용(특이한 이름의 정치인)에 대해 새롭게 증언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윤씨는 조사단에 진술한 국회의원의 실명을 털어놓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민단체가 기자회견을 열고 수사를 촉구하는 과정에서 홍 전 대표의 이름이 공개됐다.

강 변호사가 경찰에 당시 기자회견을 취재한 기자들의 메모를 증거로 제출했다. 해당 메모에 따르면 기자회견 당시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윤지오의 증언에 의해 홍준표가 리스트에 있었음이 드러났다” “윤지오를 만났는데 언론에 알려진 특이한 이름이 누구냐. 홍준표”라고 말했다.

강 변호사는 “윤씨가 ‘장자연 리스트에 홍준표가 있었다. 내가 봤다’고 검찰에 이야기했지만 홍준표의 성추행 사실은 밝혀지지 않고 언론에 보도되지도 않는다‘는 취지의 허위사실을 시민단체 관계자들에게 유포했다”고 주장했다.

과거사위는 지난달 ‘장자연 리스트’에 대해 “실물을 확인할 수 없고, 장자연 문건을 직접 본 사람들의 진술이 엇갈린 상황에서 진상규명이 불가능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윤씨의 신변보호 요청에 따라 정부가 호텔 숙박비 등을 대신 부담한 것이 적절했는지도 수사가 이뤄진다.

박민식 변호사는 이날 윤씨를 범죄피해자보호기금법 위반과 사기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과 민갑룡 경찰청장도 범죄피해자보호기금을 부적절하게 운용한 혐의로 함께 고발됐다.

앞서 윤씨는 그에게 후원금을 보낸 후원자들에게 손해배상 등 민형사 소송을 당한 바 있다. 지난 4월 24일 출국한 윤씨는 현재 캐나다에서 거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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