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궁평 저수지길에 출현한 애반딧불이. (제공: 사진작가 윤준우) ⓒ천지일보 2019.6.12
2019년 6월 궁평 저수지길에 출현한 애반딧불이. (제공: 사진작가 윤준우) ⓒ천지일보 2019.6.12

‘최근 기후변화·환경오염… 개체 수 감소’
“자연생태계 보전사업 적극 추진할 것”

[천지일보 아산=박주환 기자] 충남 아산시 송악면 궁평저수길 애반딧불이가 짝짓기 비행을 통해 ‘사랑의 불빛’을 수놓고 있다.

12일 아산시(시장 오세현)에 따르면 반딧불이 서식지 보전 사업을 통해 궁평저수지에는 애반딧불이, 운문산반딧불이, 늦반딧불이 등 3종류가 서식하고 있으며 6월에는 애반딧불이를 볼 수 있다.

현재 서식 중인 애반딧불이는 몸길이가 8~10㎜ 정도로 암컷이 수컷보다 크고 꽁지에서 암컷은 1줄, 수컷은 2줄의 불빛으로 짝짓기를 위한 사랑의 불빛을 밝힌다. 발광 회수는 분당 60∼120회 정도이며, 수명은 15일 정도이다.

아산시는 지난해 4개월간 67회에 거쳐 반딧불이 개체 수 모니터링을 통해 2021개체가 관찰됐으나, 최근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으로 자연증식 한계로 개체 수가 감소한 것으로 파악해 민간과 함께 다양한 반딧불이 서식지 보전 시책을 펼치고 있다.

시는 반딧불이 개체 수 증가를 위해 송악 궁평리, 동화3리, 강장2리 자연마을 소재 휴경지를 자연정화생태습지로 조성하고 개체 수 보전을 위해 궁평리 마을 주민과 함께 6∼9월 4개월간 오후 8시∼다음날 오전 6시 차량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특히 6월 중순까지 애반딧불이가 다수 출현하는 시기로 궁평저수지길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추억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생태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또한 궁평저수지 일대에서 야생생물관리협회 회원, 모니터 요원, 천안상업고등학교 아산동문회, 사동지회, 아산시 자연보호협의회, 자원봉사학생 등 민간단체가 참여해 쓰레기 수거로 반딧불이 서식지 보호 및 저수지 수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특히 시는 반딧불이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서식지 생태관찰을 진행하고 사회적협동조합 ‘송악동네사람들’은 반딧불이 먹이 생태계 조성을 위한 모내기 체험과 생태교육을 가져 큰 호응을 얻었다.

애반딧불이 보호 활동에 앞장서고 있는 주민 김서영 씨(궁평리)는 “올해에는 반딧불이가 집 앞까지 찾아오고 심야시간대에 궁평저수지길에서 다수 출현하고 있다”며 “어릴적 추억과 신비로움으로 즐거움과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돼 자연환경의 소중함과 지역의 자랑거리로 자부심과 애향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아산시 관계자는 “반딧불이는 청정지역에 서식해 환경지표곤충이자 정서곤충 사랑의 곤충으로 알려져 있다”며 “반딧불이 서식지 보호와 개체 수 증가를 위해 자연생태습지 조성, 토종식물 복원사업, 생태환경 개선, 환경정화 활동, 친환경농업 확대 등 다양한 자연생태계 보전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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