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 살해’ 고유정 오늘 검찰 송치… 범행 동기는 끝내 못밝혀
‘전 남편 살해’ 고유정 오늘 검찰 송치… 범행 동기는 끝내 못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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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이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진술녹화실로 이동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일 제주지방경찰청은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고씨의 얼굴, 실명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출처: 연합뉴스)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이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진술녹화실로 이동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일 제주지방경찰청은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고씨의 얼굴, 실명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출처: 연합뉴스)

살인·사체손괴·유기·은닉 혐의

경찰, 흉기 등 증거물 89점 압수

“계획적 범행, 공범은 없어”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제주에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이 검찰에 넘겨진다. 고씨는 전 남편인 김모씨가 아들에 대한 면접교섭권을 행사하자 전 남편의 존재가 재혼생활을 깨뜨릴 수 있다는 생각에 이같이 잔혹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고씨를 살인 및 사체 손괴, 유기, 은닉 등의 혐의로 12일 검찰에 송치한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는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에 있는 한 펜션에서 오후 8시∼9시 16분 사이에 강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이후 고씨는 펜션에서 머물며 시신을 훼손·분리한 후 지난달 27일 오후 11시 30분께 퇴실했고, 이튿날인 28일 저녁 시신을 실은 자신의 차량과 함께 완도행 여객선을 타고 제주를 빠져나가면서 시신 일부를 유기했다. 여객선 내 폐쇄회로 (CC)TV 확인 결과, 고씨가 시신 일부가 담겼을 것으로 추정되는 봉투를 바다에 던지는 모습이 포착됐다.

시신 훼손은 경기 김포에 있는 가족 명의의 아파트에서도 계속됐다. 경찰은 “고씨가 31일 오전 3시 사이에 2차 훼손된 시신을 종량제 봉투에 담아 쓰레기 분리수거장에 유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피해자의 뼈로 추정되는 조각은 지난 5일 인천시 서구 재활용품업체에서 발견됐다.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유전자 검사를 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미 소각된 상태라 신원 확인이 이뤄질지는 불투명 하다.

이런 정황이 드러남에 따라 경찰은 “전 남편이 자신을 성폭행 하려해 우발적으로 살해했다”는 고씨의 주장을 허위로 판단했다. 고씨의 범죄가 우발적이 아니라 계획적이라는 것이다. 경찰은 계획적 범죄의 근거로 ▲고씨가 제주에 오기 전 졸피뎀 성분의 수면제를 처방받아 구입하고 제주에 온 뒤 마트에서 범행도구를 구입한 점 ▲범행 전 범행 관련 단어를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차량을 제주까지 가져와 시신을 싣고 돌아간 점 ▲범행 현장을 청소한 점 ▲피해자 시신을 발견하기 어렵도록 훼손해 여러 곳에 유기한 점 등을 설명했다. 고씨의 청주 자택 분리수거장에서 경찰이 입수한 살해도구 등 증거 89점도 고씨의 범행이 계획적이었음을 입증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신상공개가 결정된 ‘전 남편 살해’ 피의자 고유정(36·여)이 6일 오후 제주 동부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뒤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리고 유치장으로 향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는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인 강모(36)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출처: 뉴시스)
신상공개가 결정된 ‘전 남편 살해’ 피의자 고유정(36·여)이 6일 오후 제주 동부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뒤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리고 유치장으로 향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는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인 강모(36)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출처: 뉴시스)

특히 프로파일러는 전 남편이 아들(6)에 대한 면접교섭권을 행사하자 고씨가 재혼한 현 남편과의 결혼 생활이 깨질 수 있다는 극심한 불안감 때문에 범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 고씨는 전 남편과의 면접교섭 재판 다음날인 지난달 10일부터 휴대전화를 통해 졸피뎀, 니코틴 치사량, 살해도구, 시신 훼손·유기 방법 등을 검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훼손 도구를 청주에서 제주로 가지고 이동한 점, 범행 사흘 전 청소용품을 구매한 점, 차량에 시신을 싣고 되돌아간 점 등도 계획범죄 정황으로 보고 있다.

고씨의 범행이 알려지자 일각에선 어떻게 160cm, 50㎏ 체구의 여성이 180cm, 80㎏의 건장한 남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 후 옮길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일었다. 하지만 경찰은 수면제 사용이 유력하고 동행인이 없었던 점, 여객선에서 혼자 시신 일부를 유기하는 장면 등을 토대로 살해 과정 가운데서 공범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또 당초 고씨는 아들이 잠든 사이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지만 아들은 잠들어 있던 것이 아니라 펜션 내 다른 방에서 게임을 하고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고씨가 펜션에서 아들을 데리고 나온 것은 범행 이튿날째다. 아들은 살해 사건이 일어나고도 12시간 넘는 시간동안 같이 있었던 셈이다.

고씨는 살해 사실을 인정했지만, 구체적인 살인 동기와 방법에 대해선 밝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건을 검찰로 넘긴 이후에도 수습되지 않은 피해자 시신을 찾는데 주력하는 등 검찰과 협력해 범행을 명확히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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