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WAS 3개국 정상 보내 퇴진 압력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서아프리카 국가들이 로랑 그바그보 대통령의 대선 불복으로 혼란이 지속되고 있는 코트디부아르에 대해 무력 사용을 언급하면서 코트디부아르 내부에서 유혈 폭력사태의 발생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아프리카 15개국으로 구성된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는 지난 24일 긴급 정상회의를 열어 코트디부아르에 대한 무력 사용 가능성을 경고한 데 이어 28일 베냉, 시에라리온, 카보베르데 등 3개국 정상을 코트디부아르에 보내 그바그보 대통령에게 직접 퇴진 압박을 가할 계획이다.

ECOWAS가 실제 군사 행동에 나설지 여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나 국제사회로부터 코트디부아르 대통령으로 추인받은 알라산 와타라 전 총리 측은 ECWAS의 무력 개입이 현실화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와타라 전 총리의 한 측근은 27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엄포가 아니다"라면서 "군인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빨리 파병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도 ECOWAS가 무력 사용에 나설 경우 폭력 사태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점에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이날 수도 아비장 주재 나이지리아 대사관 앞에서는 수십명이 모여들어 ECOWAS의 무력 개입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서아프리카 최강국인 나이지리아는 코트디부아르에 대한 무력 사용이 현실화될 경우 주축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다.

한편 프랑스 파리에서는 이날 와타라 전 총리의 지지자 30여 명이 그바그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코트디부아르 대사관을 점거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들이 대사관을 점거하는 과정에서 직원들과 별다른 충돌은 벌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프랑스 정부는 와타라 전 총리가 지명한 인사를 주프랑스 대사로 인정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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