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한국과 이란의 평가전. 한국의 황인범(6번)이 슛이 들어가지 않자 머리를 잡고 아쉬워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1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한국과 이란의 평가전. 한국의 황인범(6번)이 슛이 들어가지 않자 머리를 잡고 아쉬워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황의조, 호주전 이어 2경기 연속골

2011년 승리 이후 최근 6연속 무승

백승호, A매치 선발로 데뷔전 치러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님이 난적 이란과의 평가전서 치열한 접전 끝에 1대 1 무승부를 거뒀다. 결국 이란전 8년 무승 징크스는 깨지 못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FIFA랭킹 37위)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6월 A매치 평가전에서 후반 13분 황의조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17분 이란의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쇄도하던 모르테자 푸르알리간지를 막으려던 수비수 김영권의 몸에 볼이 맞고 골대로 들어갔다. 결국 김영권의 자책골로 아쉬움 속에 이란과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이란을 상대로 최근 6경기 연속 무승(2무4패)에 그쳤다. 이란과 역대 전적도 9승9무13패가 됐다.

한국이 이란을 이긴 것은 2011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에서 따낸 1-0 승리가 마지막이었다.

한국은 이날 평가전서 4-1-3-2로 나섰다. 조현우가 골문을 지켰다. 이용, 김민재, 김영권, 홍철이 4백에 섰고, 중원에 백승호가 포진했다. 2선에 나상호, 황인범, 이재성이 자리했고, 투톱은 손흥민과 황의조가 나섰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지난 호주전과는 달리 좋은 움직임을 선보였다. 특히 백승호(22·지로나)가 이날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아시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가장 높은 이란(21위)을 상대로 한국(37위)은 전반 초반부터 치열한 중원 싸움과 날카로운 역습으로 강하게 치고받았다.

전반 14분 손흥민이 올려준 날카로운 코너킥을 김영권이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이란 골키퍼 베이란반드 선방에 막혔다.

손흥민이 전반 22분 좌측면을 파고들었고, 중앙으로 침투하는 황의조에게 패스했지만 공을 잡은 황의조가 이란 수비에 걸려 넘어졌다. 하지만 주심은 파울을 선언하지 않았다. 이어진 공격에서 황의조는 또 다시 슈팅을 했지만 이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손흥민은 전반 41분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한국은 전반 44분 가장 결정적인 득점기회를 맞았다.

나상호가 오른쪽에서 이용이 올린 크로스를 발리슛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맞고 나와 아쉬움을 삼켰다.

결국 양팀은 더 이상의 슈팅 기회없이 전반을 0대 0으로 마쳤다.

0대 0으로 후반을 맞은 한국은 기다리는 골이 황의조의 발끝에서 나왔다. 황의조는 후반 12분 공중볼을 처리하던 이란 수비진이 뒤엉켜 넘어지자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공은 뒤로 흘렀고 황의조가 공을 따내는 데 성공하며 가벼운 칩 슛으로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에서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호주전에 이어 2경기 연속 골이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이란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고, 후반 16분 코너킥 상황에서 푸랄리간지가 골망을 갈랐다. 경기는 1대 1 원점으로 돌아갔다.

한국은 후반 22분 이재성을 대신해 황희찬을 투입했다. 이어 후반 30분에는 나상호 대신 이승우를 넣었다. 이승우는 전날 조부상을 당했지만 출전의지를 불태우며 경기에 교체투입됐다.

후반 32분에는 백승호 대신 주세종을 투입했다. 한국은 공격적인 움직임을 가져갔지만, 결정적인 찬스로 연결되지 못했다. 후반 37분에는 선제골의 주인공 황의조를 빼고 이정협(부산)을 투입시켰다.

후반 추가 시간 손흥민이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슛을 시도했지만 이번에도 골키퍼 선방에 걸리면서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경기는 결국 1대 1로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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