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눌러온 ‘반중국 민심’ 폭발한 홍콩… 당국은 법안 강행
억눌러온 ‘반중국 민심’ 폭발한 홍콩… 당국은 법안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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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인 인도법 반대” 홍콩 시위 물결【홍콩=AP/뉴시스】홍콩에서 9일 대규모 '범죄인 인도법' 반대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시위 참가자들은 범죄인 인도법안이 입법화하면 중국 정부가 반체제 인권운동가들을 본국으로 강제 송환하는데 악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범죄인 인도법 반대” 홍콩 시위 물결【홍콩=AP/뉴시스】홍콩에서 9일 대규모 '범죄인 인도법' 반대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시위 참가자들은 범죄인 인도법안이 입법화하면 중국 정부가 반체제 인권운동가들을 본국으로 강제 송환하는데 악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천지일보=이솜 기자] 지난 9일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에 100만명이 넘는 홍콩인이 참가했으나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람 행정장관은 법안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과 영국, 캐나다, 대만 등에서 이 법안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자 중국 정부는 법안을 지지하며 “외부세력의 개입에 반대한다”고 선을 그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캐리람 행정장관은 10일 언론 기자회견을 통해 “시위 참가자들이 이 법안에 대해 제기한 우려를 잘 알고 있으며 이들의 두려움을 없앨 수 있도록 인권을 보호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안전장치는 법적인 효력을 가질 것이며, 범죄인 인도는 법에서 정한 조건을 충족할 때만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 정부는 중국을 포함해 대만, 마카오 등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나 지역에도 사안별로 범죄인들을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범죄인 인도 법안’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홍콩 입법회는 12일 범죄인 인도 법안 표결을 할 예정이다. 

대만 차이잉원 총통은 전날 밤 페이스북에 범죄인 인도 법안과 홍콩의 일국양제를 비판했다. 앞서 제러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과 크리스티 아프리랜드 캐나다 외무장관도 공동성명을 내고 범죄인 인도 법안을 반대했고 10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도 법안 반대 의사를 밝혔다.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 정부는 홍콩 정부가 제안한 개정안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지난 9일 홍콩 시민단체와 야당이 벌인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시위에 100만명 넘는 인파가 모인 것은 그간 쌓인 홍콩인들의 중국에 대한 분노가 얼마나 컸는지 짐작하게 한다. 

이들은 중국 정부가 반체제 인사나 인권운동가를 중국 본토로 송환하는 데 이 법을 악용할 수 있다면서 범죄인 인도 법안이 홍콩의 민주주의와 법치를 침해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여기에 그간 ‘홍콩의 중국화’를 밀어붙인 중국 중앙정부에 대한 반감도 최고조에 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적 측면 외에도 홍콩으로 본토인들이 밀려오고 홍콩을 ‘재산 도피처’로 인식하는 중국 부자들의 ‘검은돈’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천정부지로 뛰어오른 홍콩의 집값과 오르지 않는 임금 수준도 홍콩인들의 불만에 한 몫을 한다. 

100만명이 참가한 반대 시위와 미국 등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는 범죄인 인도 법안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재차 표명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앙 정부는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가 (범죄인 인도와 관련한) 2가지 조례를 개정하는 것을 확고히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외부세력도 홍콩의 입법 활동에 간섭해 잘못된 언행을 하는 것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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