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완희 기자] ‘물벼락 갑질’로 물의를 일으킨 조현민(35) 전(前) 대한항공 전무가 1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강서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조 전 전무는 이날 폭행·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조사를 받는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1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물벼락 갑질’로 물의를 일으킨 조현민(35) 전(前) 대한항공 전무가 1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강서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조 전 전무는 이날 폭행·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조사를 받는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1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진에어 노동조합이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경영 복귀를 비판했다. 지난해 4월 물벼락 갑질 논란을 빚은 조 전무는 경영에서 물러나기 전까지 진에어 부사장으로 일했다.

진에어 노동조합은 11일 성명서를 통해 “조 전 부사장의 한진칼 경영복귀에 2000여 직원들은 하늘이 무너지는 참담한 심정이다. 진에어 사태에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는 총수 일가에 배신감을 넘어 깊은 분노와 좌절은 느낀다”며 경영복귀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노조는 진에어가 지난해 8월 이후 받고 있는 국토부 제재를 언급하면서 “어두운 터널을 지나 희망의 불빛이 조금씩 보이며 앞으로의 미래를 꿈꾸고 있는 중요한 시기에 진에어 사태의 장본인이 지주사 한진칼의 임원으로 복귀했다”며 “이는 진에어 전 직원의 희망을 처참히 짓밟는 끔찍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진에어와 직원들의 미래는 안중에도 없이 본인들의 사익만을 위해 행동하는 것이 진정한 총수의 모습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조씨의 한진칼 복귀가 진에어를 다시 경영하려는 ‘꼼수’라고 제기했다. 노조는 “진에어 지분의 60%를 보유한 1대 주주 한진칼 전무로의 복귀는 곧 진에어를 사실적으로 지배하겠다는 뜻과 다름이 없다”며 “외국인 신분으로서 진에어의 직접 경영의 길이 막히자, 우회적으로 진에어를 소유하겠다는 의도”라고 역설했다.

또 노조는 조씨가 지난해 대한항공과 진에어로부터 상반기 급여와 퇴직금을 포함해 총 17억 4284만원을 받은 것을 언급하면서 “(조씨는) 무책임하고 부도덕한 경영자”라고 거센 비판을 가했다.

이에 노조는 “국토부가 요구하는 제재 해제의 전제는 갑질 근절과 진정한 경영문화의 개선이다. 하지만 문제의 책임자인 총수일가는 이를 위한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고, 도리어 직원들의 염원을 수포로 만들어 버렸다”며 “조현민은 한진칼의 경영복귀를 즉각 철회하고, 총수일가는 진에어 직원들에게 사과하고 국토부 제재도 책임지고 해소하라”고 요구했다.

전날 10일에는 대한항공 직원연대지부도 ‘조현민 전무, 어떠한 반성도 없이 경영복귀는 시기상조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지부는 성명에서 “(총수) 일가가 벌인 수없이 많은 갑질의 행태는 국민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하였고 아직도 뇌리에 남아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항공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전무로 경영 일선에 복귀를 선언하는 모습을 볼 때, 여전히 국민 알기를 우습게 아는구나 하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한진그룹에 따르면 조씨는 이날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경영 일선에 복귀, 서울 소공동에 있는 한진칼 사옥 사무실로 출근했다. 정석기업은 한진그룹의 부동산 및 건물 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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