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률 통계(제공 : 중앙자살예방센터)
자살률 통계(제공 : 중앙자살예방센터)

해마다 10만명당 24명이 자살

2011년 이후 사망자 21% 감소

2명 중 1명은 학생·가사·무직자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해마다 우리나라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이 2011년 이후 6년 사이 21% 이상 대폭 감소했지만 65세 이상 노인 자살률은 전체 평균보다 두배 이상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반적인 자살률이 줄어드는 추세 가운데 20대는 2년 연속 변동이 없었으며 사망자 절반 이상이 학생이나 가사, 무직 상태였다.

11일 보건복지부(복지부)와 중앙자살예방센터가 발간한 ‘2019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통계청 사망원인 통계상 자살사망자 수는 1만 2463명으로 전년(1만 3092명)보다 629명(4.8%) 줄어든 수치다.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24.3명으로 2016년 25.6명보다 1.3명(5.1%)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지나 유럽발 금융위기 직후로 사망자수와 비율이 가장 높았던 2011년과 비교하면 사망자는 1만 5906명에서 3443명(21.6%), 자살률은 31.7명에서 7.4명(23.4%) 줄어들었다.

연령집단별로 보면 청소년과 중·장년층에 해당하는 15~64세는 2009년과 2011년 31.2명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017년 24.3명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2003년부터 대폭 많아져 2005년 80.9명, 2010년 81.9명까지 높아진 65세 이상 노인층도 2011년부터 내려가는 곡선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2017년 47.7명으로 41.8% 큰 감소 폭을 보였지만 여전히 전체 평균보다 1.96배 높은 비율을 나타내고 있다. 15세 미만은 1987년부터 2017년까지 0.2~1.0명 사이에 골고루 포진되면서 차이가 크게 없었다.

연령대를 세분화해 1년 전과 비교하면 대부분 연령대에서 자살률이 줄었으나 20대는 16.4명으로 전년도와 동일하다. 감소 폭은 60대가 34.6명에서 30.2명으로 12.8%나 내려갔다.

사망자 수는 50대가 2568명으로 가장 많았는데 자살률은 연령대가 많아질수록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30대 24.5명에서 40대 27.9명, 50대 30.8명, 60대 30.2명, 70대 48.8명, 80세 이상 70.0명으로 80대가 압도적으로 가장 많았다.

연령대에 따라 동기를 단순화하면 10~30세는 정신적 어려움, 31~50세는 경제적 어려움, 51~60세는 정신적 어려움, 61세 이상은 육체적 어려움 등으로 서로 다른 이유를 주로 보였다.

성별 간에 비교해본 결과 남성(34.9명)이 여성(13.8명)에 비해 자살률이 2.5배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자살사망자 수에서 남성(8922명)이 차지하는 비율은 71.6%였고, 여성(3541명)은 28.4%로 남성이 여성보다 3배 가까이 더 많이 차지함을 알 수 있다. 반면 응급실에 내원한 자해·자살 시도자는 오히려 여성(1만 5482명)이 남성(1만 2843명)보다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5년간 추이를 보면 3~5월과 8~10월 사이 자살률이 높아지는 추세를 보였는데 2017년 5월이 1158명(9.8%)으로 가장 많았으며 1월이 923명(7.4%)으로 가장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자살률 추이 및 OECD 회원국 자살률(출처 : 연합뉴스)
한국 자살률 추이 및 OECD 회원국 자살률(출처 : 연합뉴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회원국(리투아니아 포함, 콜롬비아 제외) 자살률(2016년 기준)을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25.8명)는 리투아니아(26.7명) 다음 순서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65세 이상 노인 자살률(34개 회원국)이 2011년 79.7명에서 2015년 58.6명까지 자살자가 대폭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전체 회원국 평균(18.8명)의 3.1배, 두번째로 높은 슬로베니아(38.7명)의 1.5배나 많은 실정이다. 10~24세 청소년의 경우 10.7명으로 회원국 중 자살률 11위다.

장영진 복지부 자살예방정책과장은 “2017년 자살률은 2016년에 비해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OECD 최고 수준으로 심각한 상황”이라며 “지난해 1월 23일 여러 부처가 함께 수립·시행한 ‘자살예방국가행동계획‘을 차질 없이 수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정신적 고통 등을 주변에 말하기 어려워 전문가 도움이 필요하다면 ▲자살 예방 상담 전화(1393) ▲자살예방핫라인(1577-0199) ▲희망의 전화(129) ▲생명의 전화(1588-9191) ▲청소년 전화(1388) 등을 통해 상담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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