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학교 전산원 수업 모습 (제공: 동국대학교 전산원)
동국대학교 전산원 수업 모습 (제공: 동국대학교 전산원)

세월호 관련 부적절 발언 ‘논란’
학생들, 재발 방지책 마련 촉구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동국대 교양필수 과목인 ‘불교와 인간’ 강의 중 세월호와 이웃종교 관련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겸임교수 A스님이 해촉됐다. A스님은 태고종 소속 스님으로 지난해 박사 학위를 취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국대는 “지난달 17일과 24일 ‘불교와 인간’ 수업에서 부적절한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겸임교수 A스님을 5월 27일 자로 해촉 조치했다”고 11일 밝혔다.

동국대의 설명에 따르면 A스님은 수업 시간에 세월호 희생자를 언급하며 “기독교 믿는 사람들은 싹 다 죽었다”, “불교 믿었던 신자들은 한 명도 안 죽었다” 등을 발언했다.

이는 동국대 대나무숲 등 SNS를 통해 문제가 제기됐고, 교내 안팎으로 확산됐다. 학생들은 잇따라 입장문을 냈다. 사범대학 학생회는 지난 6일 “상황을 그저 덮기만 하는 것이 동국대에서 추구하는 교육인지 의문”이라고 했다.

사회과학대학 학생회는 지난 7일 “세월호 참사는 국민적 비극이며 국가가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책임지지 못한 인재”라며 “해당 교수를 징계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문과대학 학생회도 지난 9일 “강단에서 비윤리적으로 행동하는 사람과의 소통은 용인될 수 없다”며 “학교는 해당 교수가 다시는 교단에 설 수 없도록 영구히 제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동국대는 사실관계 확인 후 해당 겸임교수를 지난 5월 27일 해촉 조치했으며, A스님 역시 본인의 발언이 부적절한 표현임을 인정하고 강단서 물러나기로 했다.

이후 학교 측은 해당 수업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다른 교원을 위촉·투입해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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