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유적층 발굴.분석 돌입

(서울=연합뉴스) 신약 성경의 요한 계시록에서 선과 악의 최후의 결전장으로 등장하는 아마겟돈 요새가 고고학 연대 추정의 열쇠로 주목받고 있다.

26일 미국의 인터넷 매체인 아메리카온라인(AOL) 뉴스에 따르면 고고학자들은 '이스르엘 골짜기'에 50피트(약 15m) 높이로 솟아있는 이 인공 요새에서 고대 인류의 '역사 달력'을 완성하는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팔레스타인의 도시 '므깃도의 언덕'이라는 뜻의 아마겟돈 요새에는 기원전 3천년부터 300년까지 수많은 전쟁을 거치면서 자그마치 29개의 도시 유적이 층층이 쌓여 있는데 이 유적을 비교, 분석하면 고대 역사를 보다 명확하게 규명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곳에서는 한 세기 이상 발굴 작업이 진행돼 거대한 요새에 둘러싸인 주택과 마구간, 사원, 궁전 등의 흔적을 찾아냈다. 그러나 원형의 흑석(黑石) 제단을 비롯해 그 용도가 밝혀지지 않은 유적도 다수 발견됐다.

초기 고고학자들은 성경 내용에 의지해 이들 유적의 의미와 당시 역사적 상황을 추론했지만 이마저 새로운 발굴 성과와 함께 도전을 받고 있다.

특히 현재 발굴팀을 이끌고 있는 텔아비브대학의 이스라엘 핀켈스타인 교수팀은 다윗과 솔로몬 왕국에 대한 전통적인 견해에 의문을 표하면서 정확한 연대기 작성을 위한 국제 조사를 지휘하고 있다.

고고학자들은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법과 광학 발광법, 자기장 측정법 등 첨단 기술을 동원해 아마겟돈의 10개 철기시대 유적층을 분석하는 야심찬 작업을 시작했다.

핀켈스타인 교수는 이 유적층이 고고학 연대를 측정할 수 있는 "조밀하고 정확하며 믿을 수 있는 사다리"를 제공한다며 발굴을 통해 연대기 작성에 기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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