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내부에 16일(현지시간) 화재로 무너져 내린 지붕 잔해가 쌓여 있다. (출처: 뉴시스)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내부에 16일(현지시간) 화재로 무너져 내린 지붕 잔해가 쌓여 있다. (출처: 뉴시스)

신자·사제들 안전모 착용하기로
성당 앞에 작은 성소 임시 설치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화마로 인해 첨탑과 지붕이 무너져 내려 큰 피해를 봤던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이 2달 만에 미사를 연다. 대성당 측은 아직 붕괴 위험이 남아있는 상황으로, 신자와 사제들에게 안전모를 착용시키고서 미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10일(현지시간) 일간 르 피가로 보도에 따르면 노트르담 대성당의 주임신부인 파트리크 쇼베 몬시뇰은 토요일인 오는 15일 또는 일요일인 16일에 화재 사고 이후 처음으로 노트르담 성당의 미사를 집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확한 미사 날짜와 시간은 조만간 파리 대교구 측이 확정해 발표하기로 했다. 미사가 일시적으로 열리는 것인지 정기적으로 진행한다는 것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미사는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화재 피해를 보지 않은 동편 기도실 한쪽에서 열린다. 기도실은 예수가 쓴 것으로 알려진 면류관이 보관됐던 장소로, 미사에 참석하는 신자들은 물론 집전하는 주임신부와 사제들도 모두 안전모를 착용할 예정이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또한 성당 앞마당에 세계 각지에서 오는 가톨릭 신자들을 위해 임시 기도소를 미사가 열리는 날 함께 설치하기로 했다. 단 기존에 구상했던 목재로 된 임시성당이 아닌 천막으로 된 작은 성소(聖所)가 될 것이라고 한다.

쇼베 몬시뇰은 이날 가톨릭 주간지 ‘파미으 크레티엔’과 인터뷰에서 “성소에 성모상을 설치해 순례자들이 성모님 앞에서 기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사제도 상주시키고 성물 판매소도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성소 설치는 좀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성당 화재 당시 녹아내린 납의 오염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에 당국의 허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노트르담 대성당이 예전의 찬란한 위용을 되찾기까지는 기간이 얼마나 걸릴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4월 16일(현지시간) TV 연설에서 5년 내 노트르담 대성당을 재건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대체로 전문가들은 최소 10여년, 길게는 40년까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 전문가인 에릭 피셔는 “피해가 심각하다”며 복원에는 아마도 수십년이 걸릴 것이라고 AFP통신에 밝혔다. 피셔는 최근 3년간의 대성당 개조 작업의 토대를 이끌어왔다. 피셔는 프랑스가 우수한 유산 복원 회사 네트워크를 보유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며 작업은 계획과 도해, 동원 가능한 다른 자료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4월 15일(현지시간) 오후 파리 구도심 시테 섬에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이 화재로 1시간 만에 96m 높이 첨탑이 무너져 내리고, 목재 지붕 1/3이 소실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화재는 약 15시간 만에 완전히 진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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