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솔 대환영!’(비엘스코-비아와[폴란드]=연합뉴스) 8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 한국과 세네갈전의 경기.   후반 추가 시간 이지솔(4번)이 동점 헤더골을 넣은 뒤 벤치의 선수들이 달려 나와 이지솔을 맞이하고 있다.
‘이지솔 대환영!’(비엘스코-비아와[폴드]=연합뉴스) 8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 한국과 세네갈전의 경기. 후반 추가 시간 이지솔(4번)이 동점 헤더골을 넣은 뒤 벤치의 선수들이 달려 나와 이지솔을 맞이하고 있다.

12일 오전 3시 30분 준결승전
FIFA대회 남자 첫 결승 눈 앞
여자는 2017 U17월드컵 우승
에콰도르 상대로 평가전서 승리
방심말고 우리 플레이 유지해야
이강인 등 대표팀 체력도 관건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새로운 역사를 쓰기까지 단 한 경기. 한국 축구의 어린 태극전사들이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U-20) 월드컵 운명의 4강전을 앞두고 있다.

한국 남자축구 U20 대표팀은 12일 오전 3시 30분(한국시간) 폴란드 루블린의 루블린 경기장에서 에콰도르와 U20 월드컵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툰다.

한국은 8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프리카의 난적 세네갈을 제압하고 4강전에 진출했다. 1983년 멕시코 대회의 4강 신화 이후 36 년 만에 밟는 준결승이다.

이에 4강 상대 에콰도르만 넘으면 한국 남자축구 사상 처음 FIFA 주관대회 결승에 진출하게 된다. 앞서 한국은 2010년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 열린 FIFA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에서 ‘영원한 라이벌’ 일본을 결승에서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린 바 있다.

대표팀은 이미 대회 직전인 지난달 17일 에콰도르와 맞붙은 적이 있다. 당시엔 우리가 1-0으로 이겼다. 이 경기에서 득점자는 대표팀의 ‘막내 형’ 이강인(발렌시아)이었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세네갈을 꺾고 4강 진출에 성공한 대표팀 이광연 골키퍼가 10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에서 에콰도르와의 4강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세네갈을 꺾고 4강 진출에 성공한 대표팀 이광연 골키퍼가 10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에서 에콰도르와의 4강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이미 한 번 좋은 추억을 갖고 있는 만큼 선수들은 자신감에 차 있다. 대표팀의 골키퍼 이광연(강원)은 9일 루블린에 입성한 후 “에콰도르는 하기 전에(월드컵 본선 전에) 연습경기를 했는데, 에콰도르전에는 자신감이 있다”며 “연습경기에는 이긴 경험이 있어서 딱히 어렵다고 생각 안 하고, 회복만 잘하면 저희가 워낙 경기를 잘해서 잘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반면 세네갈과의 8강전에서 활약한 이지솔(대전시티즌)은 “워낙 에콰도르와 경기에서 경기력이 좋았지만, 에콰도르가 복수의 칼을 갈고 있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러워 했다.

두 선수의 말대로 현재 한국 대표팀은 에콰도를 이긴 기억을 잘 살리면서도 방심하지 않아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 에콰도르는 경기를 치르면서 점점 전력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별리그 B조에 속했던 에콰도르는 첫경기 일본전에서 상대의 자책골로 간신히 1-1로 비겼고, 이탈리아를 상대론 무득점 경기를 펼친 끝에 0-1로 패했다. 마지막 경기인 멕시코전에서야 자체 득점을 기록하며 조 3위 와일드카드로 16강행 막차를 탔다.

8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 한국과 세네갈전의 경기.후반 추가 시간 이지솔이 동점 헤더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8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 한국과 세네갈전의 경기.후반 추가 시간 이지솔이 동점 헤더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하지만 토너먼트에 들어온 뒤론 모두 다득점 경기를 하며 화력을 뽐내고 있다. 16강에서 C조 1위 우루과이를 3-1로 누른 것부터 시작해서 8강에서 미국도 2-1로 제압했다. 우루과이는 조별예선에서 3전 전승(7득점 1실점)을 올린 탄탄한 팀이었고, 미국도 우승후보였던 프랑스를 3-2로 제친 강팀이었다.

이에 따라 대표팀은 경기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해야 하는 과제를 앉게 됐는데, 문제는 체력이다. 한국은 준결승에 오른 4팀 중 유일하게 연장전 승부차기까지 거친 팀이다. 체력적으로 가장 불리하단 뜻이다. 버스로 7~9시간이 걸리는 거리도 두 차례나 이동했다.

특히 대표팀의 핵심 전력인 이강인의 체력이 변수다. 이강인은 2018-2019시즌 막판 소속팀 발렌시아에서 출전 기회를 많이 얻지 못해 경기에 임할 체력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대표팀의 오성환 피지컬 코치는 “이강인이 (축구대표팀 트레이닝 센터가 있는)파주에 처음 왔을 때, 젖산 테스트라는 혈액 테스트를 했다”며 “스페인에서 경기를 많이 못 뛴 상태에서 와서 (당시) 90분을 뛸 수 있는 체력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오 코치는 이강인의 체력이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말했다.

8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 한국과 세네갈전의 경기.후반 한국 이강인이 비디오 판독(VAR)로 얻어낸 패널티킥을 골로 연결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8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 한국과 세네갈전의 경기.후반 한국 이강인이 비디오 판독(VAR)로 얻어낸 패널티킥을 골로 연결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그는 “의지가 강한 선수여서 파주에서 여기까지 훈련 프로그램을 모두 잘 따라줬다. 지금은 몸상태가 상당히 많이 올라왔다”며 “데이터로 보면 첫 번째 경기 다섯 번째 경기 떨어지는 정도가 적다. 스프린트를 많이 하는 유형이 아니라 짧은 거리를 폭발적으로 뛰는 유형이다. 그 데이터로 봤을 때도 크게 떨어지지 않았기에 에콰도르전도 잘 버틸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행히 대표팀의 경기 스타일도 체력적인 부담이 크지 않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전반전엔 웅크렸다가 후반전에 전력을 다하는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기록을 보면 이런 패턴이 분명하게 나타난다. 한국이 터트린 7골 중 전반에 터트린 골은 단 1골이다. 나머지 6골은 후반전과 연장전 등에서 넣은 것이다.

또 선수비 후역습을 통해 평소엔 단단히 지키다가 기회가 났을 때 전진하는 시스템을 구사하면서 체력과 동시에 다른 위험 요소도 줄이고 있다.

한국은 우리만의 플레이를 잘 살릴 수 있다면 사상 첫 결승행이 꿈만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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