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빈소에 조문객들이 찾고 있다. 이희호 여사는 병세가 악화되어 지난 10일 오후 11시 37분 향년 97세로 별세했으며, 발인은 14일 장지는 국립현충원이다.  ⓒ천지일보 2019.6.11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빈소에 조문객들이 찾고 있다. 이희호 여사는 병세가 악화되어 지난 10일 오후 11시 37분 향년 97세로 별세했으며, 발인은 14일 장지는 국립현충원이다.  ⓒ천지일보 2019.6.11

민주 “유지 받들어 화해·협력 한반도 만들겠다”

한국 “민주주의·여성·장애인 위해 헌신한 뜻 기려”

바른미래·평화·정의도 “민주화운동 거인” 등 추모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97)가 10일 별세한 가운데 정치권은 일제히 애도를 나타냈다.

11일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인권운동의 거목이었던 여성지도자 이희호 여사의 삶을 존경의 마음을 담아 추모한다”고 밝혔다.

홍 수석대변인은 “이희호 여사께서 소천하심으로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큰 별을 잃었다”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의 삶은 그 자체로 대한민국 현대사였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반자이자 가장 가까운 비판자로서 독재세력과 싸우는 민주화 투쟁의 동지로서, 매섭고 엄혹한 격정의 세월을 함께 헤쳐 오셨다”고 말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또한 “독재정권의 탄압도, 죽음을 넘나드는 고난도, 이 땅의 민주주의와 평화를 향한 두 분의 굳은 의지를 꺾을 수는 없었다”며 “시대의 어둠을 헤쳐 나가는 혁명은 신뢰와 사랑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두 분의 삶이 증명했다”고 말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여성운동가이며 사회운동가, 평화운동가였던 이희호 여사는 새 시대의 희망을 밝히는 거인이었다”며 “수많은 단체에서 여성 문제와 아동, 노인, 장애인 등 소외된 사람들이 겪는 빈곤과 인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평생을 바쳤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이제 이희호 여사를 김대중 전 대통령 곁으로 떠나보낸다”며 “사랑과 헌신, 정의와 인권을 위해 몸 바친 이희호 여사의 삶을 깊은 존경의 마음을 담아 추모하고, 두 분의 유지를 받들어 모든 국민이 더불어 잘사는 세상,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화해와 협력의 한반도 시대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논평에서 “고인의 민주주의, 여성, 장애인 인권운동을 위해 평생 헌신했던 열정과 숭고한 뜻을 기리며 다시 한 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반려자이자 정치적 동지였던 이희호 여사는 민주주의를 위해 한 평생을 살아왔다”며 “대한민국 1세대 여성운동가로서 사회운동에도 헌신했고, 영부인이 된 후에는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명예대회 회장 등을 맡으며 장애인 인권운동에도 힘썼다”고 말했다.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이 1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빈소로 들어서고 있다. ⓒ천지일보 2019.6.11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이 1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빈소로 들어서고 있다. ⓒ천지일보 2019.6.11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을 만나 47년간 내조한 배우자이며 민주화 동지를 넘어 스스로가 민주화의 큰 나무로 무성히 잎을 피워낸 민주화 운동가”라고 추모의 말을 전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정치적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김 전 대통령의 삶에 이 여사가 계셨던 것을 국민들은 잊지 않는다”며 “여성·사회운동가와 퍼스트레이디로서 뚜렷한 업적을 남겨 한국정책학회에서 발표된 논문에 ‘가장 훌륭한 영부인’으로 선정됐다”고 말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고인의 필생의 신념이었던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6.15 공동선언을 계승 실천하고 한반도 평화 번영을 위한 평화 협치에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 여사님께서 가족들의 찬송가를 따라 부르려고 입을 움직이면서 편안하게 하늘나라로 가셨다”며 애도했다.

박 의원은 이어 “저는 ‘사모님 편히 가십시오. 하늘나라에서 대통령님도 큰아들 김홍일 의원도 만나 많은 말씀 나누세요. 무엇보다 큰아들 김 의원을 보내고 국립 5.18민주묘지 안장까지 보고 가셔서 감사하다’고 고별인사를 드렸다”고 밝혔다.

이희호 여사는 지난 3월부터 노환으로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그러던 중 지난 10일 밤 11시 37분 소천했다고 김대중평화센터 측은 밝혔다. 향년 97세다.

이 여사의 분향소는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에 마련될 예정이며 조문은 11일 오후 2시부터 가능하다. 발인은 14일 오전 6시이며 장지는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이다. 장례예배는 14일 오전 7시 신촌 창천교회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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