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북한방송 ‘고의적 소행’ 추정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부상한 3남 김정은의 생일 축하선물을 실은 열차가 최근 평안북도 신의주역을 출발한 직후 탈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 단파라디오 ‘열린북한방송’은 27일 평안북도 보위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지난 11일께 신의주를 떠나 평양으로 향하던 화물열차가 염주역과 동림역 사이 구간에서 탈선해 보위부에 비상이 걸렸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전체 열차 40여 량 중 탈선한 8량에는 오는 1월 8일 김정은의 생일을 축하하는 데 쓰기 위한 시계, TV 등 선물 용품이 대량으로 실려 있었다”면서 “북한 보위부는 김정은 후계에 불만을 품은 세력의 소행으로 보고 강도 높은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또 “북한의 철길과 침목은 워낙 오래된 것이어서 침목이 썩거나 철길을 고정하는 못들이 튀어나온 구간이 있기는 하다”면서도 “철로가 크게 파손된 점으로 미뤄 볼 때 이번 사고는 열차 통과시간에 맞춰 고의로 일으킨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26일 대북매체 ‘데일리NK’는 북한 내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청년대장 동지의 생일을 성공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지난주부터 각급 단위들이 ‘충성의 선물’ 준비에 들어갔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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