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안현준 기자] ‘故 장자연 사건’의 목격자인 동료 배우 윤지오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장자연 증언자, 윤지오 초청 의원간담회’에 참석해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천지일보 2019.4.8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故 장자연 사건’의 목격자인 동료 배우 윤지오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장자연 증언자, 윤지오 초청 의원간담회’에 참석해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천지일보 2019.4.8

1차 소송에 후원자 439명 참여

손해배상 포함 3200만원 청구

윤씨 “선후원 후갑질” 반발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장자연 리스트’ 사건의 주요 증인이었던 배우 윤지오(32)씨에 대한 후원금 반환 소송이 제기됐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씨 후원자들을 대리하는 법류사무소 로앤어스의 최나리 변호사는 이날 서울중앙지법에 소장을 냈다.

현재 소송에 참여한 후원자는 439명으로, 반환을 요구할 후원금은 약 1000만원이다. 여기에 정신적 손해배상을 더해 총 청구액수는 3200만원이다.

최 변호사는 “후원자 1인의 후원액은 그리 크지 않지만 이들이 후원에 나선 것은 윤씨가 진실하다고 믿고 용기에 감동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선의가 악용·훼손됐다”고 밝혔다.

앞서 윤씨는 장자연 사건에 대해 증언하면서 비영리단체 ‘지상의 빛’을 설립했다. 그는 이 단체를 통해 본인의 신변을 보호하면서 동시에 증언자 보호를 위해 쓴다면서 후원금을 모아왔다.

최 변호사는 “윤씨는 증언자로서 여러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지상의 빛’을 개설해 증언자를 보호하겠다고 했지만, 정황에 의하면 허위거나 과장으로 보인다”며 “윤씨가 유튜브 등으로 배포한 자료를 중점 확인해 손해를 입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변호사는 후원자들이 더 모일 경우 윤씨를 상대로 2차 손해배상 소송 계획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씨는 앞서 윤씨의 책 ‘13번째 증언’의 출판 작업을 함께한 작가 김모씨에게 고소를 당한 바 있다. 이들의 사이가 멀어진 건 김 작가가 출판 즈음에 윤씨가 가진 언론 매체 인터뷰 내용이 이상하다고 여기면서였다.

윤지오 후원자들, 후원금 반환 집단소송(서울=연합뉴스) 10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고(故) 장자연 사건'의 증언자인 배우 윤지오 씨에 대한 후원금 반환을 요구하는 소송인단 대리인 최나리 변호사가 소송장 접수에 앞서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다.
윤지오 후원자들, 후원금 반환 집단소송(서울=연합뉴스) 10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고(故) 장자연 사건'의 증언자인 배우 윤지오 씨에 대한 후원금 반환을 요구하는 소송인단 대리인 최나리 변호사가 소송장 접수에 앞서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다.

앞서 김 작가는 윤씨의 증언에 진정성이 떨어진다며 윤씨가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한 바 있다.

김 작가 측에 따르면 김 작가는 윤씨에게 가식적인 모습을 지적하는 메시지를 보냈고, 이에 윤씨가 ‘똑바로 사세요’라며 김 작가를 차단했다. 뿐만 아니라 “미쳐가지고” “삼류 쓰레기 소설을 쓰고 있어” 등의 거친 표현도 동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씨의 법률 대리인 박훈 변호사는 “윤씨는 조모씨의 성추행 건 이외에 본 것이 없다. 스스로도 밝히고 있다”며 그럼에도 ‘장자연 리스트를 봤다. 목숨 걸고 증언하고 있다’면서 후원을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장자연 리스트는 수사과정에서 수사 서류를 본 것으로 밝혀졌다”며 “장자연씨는 결코 목록을 작성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씨는 나를 비롯해 진실을 알고자 하는 사람들을 가해자 편에 선 사람이라고 비난하고 있다”며 “윤씨는 장자연씨의 죽음을 독점하면서 후원을 받고, 해외사이트에서 펀딩까지 하고 있다. 이는 고인의 죽음을 매우 욕되게 하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경찰은 이날 “윤씨와 이메일과 카카오톡 등을 통해 연락을 하고 있다”며 “필요하면 출석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자신의 SNS를 통해 윤씨는 “누군가는 이 사태를 보며 ‘선후원 후갑질’이라고 표현한다”며 “저는 한 번도 돈을 달라고 구걸하거나 협박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윤씨는 현재 캐나다에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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