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한국교회활력화지원네트워크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교회를 묻는다-이 시대에 교회란 도대체 무엇인가?’를 주제로 제2회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6.10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한국교회활력화지원네트워크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교회를 묻는다-이 시대에 교회란 도대체 무엇인가?’를 주제로 제2회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6.10

한국교회활력화지원네트워크
교회존재·본질에 물음표 던져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오늘날 이 시대에 교회의 참 역할은 무엇일까.

한국교회활력화지원네트워크는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교회를 묻는다-이 시대에 교회란 도대체 무엇인가?’를 주제로 제2회 세미나를 진행했다. 세미나에 모인 각 교단 목회자와 신학대 교수들은 교회의 존재와 본질에 대해 물음표를 던지고 서로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발제에 나선 장신대 백충현 교수는 작금의 한국교회 현실에 대해 설명하며,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이 2013년 12월에 실시한 한국교회 신뢰도 조사를 언급했다. 조사에 따르면 한국교회에 대한 사회의 신뢰도는 19.4%뿐이었으며, 2017년도 조사에서는 20.2%에 불과했다.

이어 2015년 10월에 불교사회연구소가 발표한 ‘한국의 사회 정치 및 종교에 관한 대국민 여론조사’도 언급했다. 조사에 따르면 천주교의 신뢰도는 39.8%, 불교는 32.8%, 개신교는 10.2%로 월등히 낮은 퍼센트를 기록했다. 그 이유로는 언행불일치, 교회내부비리, 타종교에 대한 배타적 비판, 강압적인 선교, 교회지도자들의 부도덕, 교회의 상업적 운영, 교회의 과도한 제도화 및 교권화 등이다.

이에 대해 백 교수는 “한국교회의 신뢰도 추락으로 오늘날 100만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가나안 성도’ 현상이 심각한 문제로 부상했다”고 지적하며 “남북분단의 고통, 남남갈등과 이념갈등으로 인한 사회적 혼란은 계속되고 있지만 한국교회는 각종 문제로 인해 사회를 개혁시킬 여력도 없고 오히려 개혁의 대상이 돼 사회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한국교회활력화지원네트워크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교회를 묻는다-이 시대에 교회란 도대체 무엇인가?’를 주제로 제2회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6.10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한국교회활력화지원네트워크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교회를 묻는다-이 시대에 교회란 도대체 무엇인가?’를 주제로 제2회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6.10

그렇다면 한국사회 속에서 교회는 계속 존속돼야 할까? 채병관 서울여대 교수는 “그렇다. 교회의 역할은 계속 필요하다”고 답했다.

채 교수는 “한국교회는 사회학적인 질문과 요청에 더욱 성숙하게 대답하고 반응해야 한다”며 교회가 가질 수 있는 대안을 제시했다. 그는 “개신교에 쏟아지는 다양한 사회의 비평적인 소리를 긍정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한국교회의 갱신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개신교회가 한국 사회 속에서 더욱 더 정상적으로 소통하고 건강한 사회활동을 해야 한다”며 “이렇게 교회가 사회가 관심사를 나누고 소통할 때 교회를 바라보는 부정적인 이미지도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가나안 성도 현상에 관심을 두고 자신들을 되돌아 볼 때 큰 의미의 교회 공동체가 회복되고 기독교 정신이 사회로 확장돼 건강한 집단을 만들 수 있다고도 말했다,

덧붙여 한국교회도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종교는 여전히 인간에게 필요한 필수조건”이라며 “한국교회는 세속화라는 프레임에서 더 나아가 더욱 더 영적인 종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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