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픈도어선교회가 6월 소식지에서 이스라엘 기독교인들은 개인 생활과 가정 생활 내에서 가장 많이 박해를 당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오픈도어 선교회에 실린 현지 이스라엘의 모습. (출처: 한국오픈도어선교회)
한국오픈도어선교회가 6월 소식지에서 이스라엘 기독교인들은 개인 생활과 가정 생활 내에서 가장 많이 박해를 당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오픈도어 선교회에 실린 현지 이스라엘의 모습. (출처: 한국오픈도어선교회)

이스라엘, 기독교 박해 다수 발생

유대교적 특성 강조 분위기 원인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1 지난 2015년 6월, 갈릴리 해안에 위치한 타브가의 오병이어 교회 앞마당에 젊은 유대 극단주의자들이 방화를 저질렀다. 이로 인해 입구가 완전히 망가지는 등 180만 달러의 피해액이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예루살렘의 기독교인 슈나벨은 가해자들이 사람을 죽일 계획으로 방화를 했다고 말했다.

#.2 2016년 1월, 예루살렘의 가톨릭, 그리스 정교회, 아르메니아 교회의 벽과 문 23곳에 ‘신자들은 지옥에 가라’ ‘신자들이 죽기를’ ‘이스라엘의 이단종교’ ‘이스라엘의 복수’라는 문구들이 적혔다.

#.3 한 초 정통파 유대교 활동가는 유월절 직전 행사에서 신약성경 여러 권과 유명한 메시아닉 유대교 지도자들의 사진들을 모아 모닥불에 태우고 태운 그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렸다.

이슬람·유대교·기독교의 성지라 불리는 이스라엘에서 기독교에 대한 혐오·박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해는 주로 예수를 믿지 않는 폭력적인 종교 단체들에서 기인한다.

오픈도어선교회가 6월 배포한 소식지에 따르면 현재 이스라엘 인구 845만명 중 기독교 인구는 약 18만 3000명으로 2.2%를 차지하고 있다. 기독교인의 수는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인구 전체에서 기독교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오히려 감소하는 추세라는게 이들의 설명이다. 특히 기독교인들은 유대교와 무슬림이라는 두 개의 큰 집단 사이에서 소수 집단으로 살아가며 여러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내 기독교에 대한 반대와 박해는 최근 더 심해진 모양새다. 오픈도어선교회는 지난해 두 번이나 교회와 기독교 공동묘지를 훼손한 사건이 발생했고, 기독교인에 대한 신체적·정신적 학대 행위도 다섯 번이나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뿐 아니라 예수를 믿는 유대교인들을 뜻하는 이른바 ‘메시아닉 유대교’의 지도자의 가택을 훼손하는 행위도 있었다고 했다.

기독교인들에 대한 폭력을 선동하는 부류는 주로 예수를 믿지 않는 초 정통파 유대교 지도자들을 비롯한 이슬람 지도자들이다. 문제는 이스라엘 내 대다수 정부 관료들은 초정통파 유대교인들이며 이들이 곧 기독교인들에 대한 차별과 폭력 등을 허용해주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픈도어선교회의 조사 결과, 이스라엘로 이민 오고자 하는 메시아닉 유대교도들이 신앙을 이유로 정부에게 거주 허가증 발급이 불허된 경우가 많았다. 물론 이러한 불법적인 결정을 무효화하고 승소한 판례도 있었지만, 이민 후에 시민권을 박탈된 경우도 보고된 바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오픈도어선교회가 6월 소식지에서 이스라엘 기독교인들은 개인 생활과 가정 생활 내에서 가장 많이 박해를 당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오픈도어 선교회에 실린 현지 이스라엘의 모습. (출처: 한국오픈도어선교회)
한국오픈도어선교회가 6월 소식지에서 이스라엘 기독교인들은 개인 생활과 가정 생활 내에서 가장 많이 박해를 당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오픈도어 선교회에 실린 현지 이스라엘의 모습. (출처: 한국오픈도어선교회)

이뿐 아니라 이스라엘 내에서 비전통적이라고 인식되는 교회들을 비롯한 많은 종파들이 정부로부터 종교 단체의 지위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로 인해 다수 기독교인들이 결혼, 장례, 종교 행위와 같은 사안에서 기본 권리를 보장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이스라엘 교육부에서는 지난 3년간 기독교인 및 교회 소유의 학교들에 대한 재정 지원을 상당히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도어 선교회는 “정통파 유대교는 막강한 정치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정통파 유대교 정치 정당들은 국방, 외교, 재정에 관한 부처가 아닌 소위 덜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내무부, 교육부와 같은 부처에 대한 지배권을 요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부처에서 정통파 유대교 정치 세력은 이스라엘 시민의 삶까지 통제를 가하고 있다”며 “이들은 특히 메시아닉 유대교도들이 법적인 지위를 얻지 못하게 하는 등 차별을 당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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