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인 인도법 반대” 홍콩 시위 물결【홍콩=AP/뉴시스】홍콩에서 9일 대규모 '범죄인 인도법' 반대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시위 참가자들은 범죄인 인도법안이 입법화하면 중국 정부가 반체제 인권운동가들을 본국으로 강제 송환하는데 악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범죄인 인도법 반대” 홍콩 시위 물결【홍콩=AP/뉴시스】홍콩에서 9일 대규모 '범죄인 인도법' 반대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시위 참가자들은 범죄인 인도법안이 입법화하면 중국 정부가 반체제 인권운동가들을 본국으로 강제 송환하는데 악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범죄인 인도 법안 추진 반대 대규모시위

[천지일보=이솜 기자] 홍콩 정부가 추진 중인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홍콩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졌다.

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明報)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주최측 추산 103만명이 넘는 시민이 거리 시위에 나섰다. 경찰은 최대 24만명으로 추산했다.

시위는 이날 오후 3시 홍콩섬의 빅토리아공원에서 진행됐다.

이번 시위는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집회인데 이 법안은 홍콩정부가 중국과 대만, 마카오 등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나 지역에도 사안별로 범죄인을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날 거리로 나온 시위 참가자들은 ‘반송중(反送中: 중국으로 송환에 반대)’ 등 손팻말을 들고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홍콩 입법회는 12일 이 법안에 대해 표결할 예정이다.

홍콩의 야당과 일부 시민단체는 중국 정부가 반체제 인사나 인권운동가를 중국 본토로 송환하는 데 이 법을 악용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지난 7일에는 홍콩 변호사 3000여명이 홍콩 대법원에서 정부청사까지 침묵행진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날 군중들은 빅토리아공원에서 출발해 코즈웨이 베이, 완차이를 지나 애드미럴티의 홍콩 정부청사까지 행진하면서 밤 늦게까지 법안 반대 구호를 외쳤다.

홍콩 경찰은 병력 2000여명을 동원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홍콩 외에도 시드니, 타이베이, 런던, 뉴욕, 시카고 등 세계 20여개 도시에서도 연대 시위가 진행됐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