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군에서는 양파 수확이 한창이다. ‘황토골’이라고 불리는 무안군은 황토 속에 게르마늄 성분이 많아 다른 지역보다 양파 품질이 좋으며 양파의 고유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다. (제공: 무안군) ⓒ천지일보 2019.6.9
전남 무안군에서는 양파 수확이 한창이다. ‘황토골’이라고 불리는 무안군은 황토 속에 게르마늄 성분이 많아 다른 지역보다 양파 품질이 좋으며 양파의 고유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다. (제공: 무안군) ⓒ천지일보 2019.6.9

무안군 양파
 

게르마늄 토양에서 자란 양파
2010년 국가브랜드 대상 受
무안군, 양파 생육 최고 환경
전국 양파의 약 20% 생산해
단백질, 칼륨, 비타민 등 풍부

[천지일보 무안=김미정 기자] ‘황토골’이라고 불리는 전남 무안군은 해안선을 중심으로 전체면적의 70% 이상이 황토로 덮여있다. 황토에는 칼륨, 철, 마그네슘 등 다양한 성분이 있는데 무안 황토골은 그중에서도 게르마늄 성분이 특히 많다. 게르마늄은 인체 내 산소의 효율적인 활용을 돕는 산소 촉매제의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먹는 산소’ ‘생명의 원소’라고도 불린다. 

전국 양파의 약 20%를 생산하는 무안 양파는 지난 2010년 국가브랜드 대상에 선정된 바 있다. 해안선을 끼고 있는 무안군은 겨울철은 따뜻해 양파 생육이 좋고 비대기에는 서늘해 구가 충실하게 큰다. 이에 무안군 양파는 다른 지역보다 양파 고유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고 토양 또한 우수한 황토로 이뤄져 있어 양파 생육과 구 비대에 영향을 줘 품질이 좋다. 

◆황토골에서 자란 양파

기원전 3000년경 이집트 고분벽화에 피라미드를 쌓는 노동자들에게 마늘과 양파를 먹였다는 기록이 있다. 그리스에서는 기원전 7~8세기부터 재배했다고 한다. 양파는 조선 시대 말에 미국과 일본에서 들어왔다. 무안군에는 1930년경 청계면 사마리 강동원씨가 일본에서 양파 종자 한 홉과 재배기술을 가져와 숙부 강대광씨에게 전달해 재배하기 시작했다.

무안의 황토는 게르마늄성분이 평균 1.43㎎/㎏으로 일반 0.96~0.30㎎/㎏보다 다량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황토골에서 자란 양파는 칼륨, 마그네슘, 칼슘의 함량이 높게 나타났으며 특히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는 다량의 셀레늄을 함유하고 있다. 수분 함량도 많고 당도도 높아 식용으로 호응을 얻고 있으며 육질이 단단하고 향이 짙으며 저장성도 뛰어나다. 

전남 무안군에서는 양파 수확이 한창이다. (제공: 무안군) ⓒ천지일보 2019.6.9
전남 무안군에서는 양파 수확이 한창이다. (제공: 무안군) ⓒ천지일보 2019.6.9

◆양파의 성분과 효능

양파의 식품 성분은 품종, 수확 시기, 토양, 기후 등 여러 가지 환경요인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개 수분 93.1%, 나머지는 당분과 유황성분이다. 채소로서 단백질이 많은 편이고 당질로는 포도당, 설탕, 과당, 맥아당 등이 포함돼 있어 특유의 단맛이 있다. 텍스트린, 만닛 등도 들어 있다. 생양파의 향기 성분은 황하수소, 메르캅탄, 디설파이드류, 트리설파이드류, 알데히드 등 매우 복잡한 성분으로 되어 있다. 칼륨, 칼슘, 철 등 무기질, 식이섬유, 엽산도 풍부하다. 비타민C는 10~20㎎ 함유하고 있다. 또 나트륨 함량은 낮으며 지방을 함유하고 있지 않다. 

향기 성분의 하나인 황화아릴은 양파를 짓찧으면 알리나제라는 효소의 작용으로 가수분해되어 알리신이라는 물질이 된다. 알리신은 비타민B1과 결합해 알리티아민으로 변하는데 알리티아민은 장내 세균에 의해서도 파괴되지 않고 흡수가 잘되게 하므로 지속성 비타민B1이라고도 한다. 양파의 특이한 매운맛 성분은 열을 가하면 기화되나 일부는 분해되어 설탕의 50배의 단맛을 내는 프로필메르캅탄(Propylmercaptan)을 형성하는데 이것이 양파를 익히면 단맛이 나는 이유다.

양파가 톡 쏘는 냄새를 가진 이유는 유황을 포함한 화합물 때문이다. 이탈리아에서는 눈이 작아 고민하는 아가씨들에게 양파를 많이 썰라고 하는데 이는 양파에서 나오는 휘발성분 때문에 눈물을 흘리다 보면 눈이 커진다는 얘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양파가 처음부터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강한 최루성 물질을 가진 것은 아니다. 양파 세포 속에 최루성 물질로 바뀌는 물질과 최루성 물질로 바꾸는 효소가 있는데 따로 분리된 이 성분들이 양파를 썰거나 다지면 세포 안에서 서로 반응해 눈물이 나게 하는 최루성 물질로 바뀐다.

양파로 만든 양파피클. (제공: 무안군) ⓒ천지일보 2019.6.9
양파로 만든 양파피클. (제공: 무안군) ⓒ천지일보 2019.6.9

양파 성분 중 플라보노이드의 하나인 퀘르세틴(quercetin) 성분은 겉껍질에 안쪽 겹보다 무려 300배 가까이 들어있다. 퀘르세틴은 혈액 속의 좋은 콜레스테롤(HDL)은 높여주고 나쁜 콜레스테롤(LDL)은 낮춰줌으로써 혈중 지질상태를 좋게 한다.

양파는 단순히 요리에 들어가는 재료의 의미를 벗어나 지난 1990년대부터 약리효과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양파가 발한, 이뇨, 최면, 건위, 강장효과가 인정돼 끼니마다 거의 식탁에 등장하는 일용식품이 됐다. 양파차는 해열, 두통, 콜레라, 이질 치료에 사용돼 왔으며 양파섭취가 많은 중국인은 기생충 발생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코카서스의 장수자들도 양파를 즐겨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의보감에도 감기, 변비, 피로, 불면증, 동맥경화 예방, 혈액순환, 해열 작용, 변비 예방, 신기능강화, 간장 기능 강화 등에 효과가 있다고 기록돼 있다. 

양파 관련 상품. (제공: 무안군) ⓒ천지일보 2019.6.9
양파 관련 상품. (제공: 무안군) ⓒ천지일보 2019.6.9

항균 성분이 있어 살균작용도 뛰어나다. 미국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도 감기에 걸리면 수면 전에 양파를 구워 먹어 감기를 치유했으며 고대 이집트에서는 끝이 나무로 된 화살촉의 부식을 방지하기 위해 양파즙을 발라두었다고 한다. 
이외에도 양파는 양파김치, 양파장아찌, 양파피클 등 다양한 요리로도 즐길 수 있지만 음료, 식초, 즙 등으로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양파 수확이 한창인 무안군은 과잉 생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무안에서 양파 음료를 만든 현대영농조합법인 김천중 대표는 “양파 음료, 양파 식초, 양파즙 등 생양파를 가공해서 판매하는 방법이 있지만 물류비용, 마케팅 비용, 판로개척 등 현실적인 어려움도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더위가 시작되고 있다. 시원한 양파 음료나 양파즙 등 손쉽고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양파로 내 몸의 건강도 챙겨보길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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