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5일 전광훈 목사가 실촌수양관에서 진행된 집회에서 설교하고 있다. 이날 전 목사는 전북 전주 출신 목회자를 초청해 소개하면서 “전주는 빨갱이잖아. 전라도 빨갱인데”라고 말하며 “근데 이건 제가 농담한 것이고요. 진짜 애국자들은 전라도에 있어요. 예를 들어 장세동 이런 사람, 의리파다. 전라도 중에서도 전라북도는 전라도에서 떼어 내야 해. 전라북도는 전라도에 넣으면 안 돼. 전라북도와 경상도 김천하고를 묶어서 한 도를 만들어야 해”라고 말했다.  (출처: 유튜브 해당 동영상 화면캡처) ⓒ천지일보 2019.6.4
지난 5월 5일 전광훈 목사가 실촌수양관에서 진행된 집회에서 설교하고 있다. 이날 전 목사는 전북 전주 출신 목회자를 초청해 소개하면서 “전주는 빨갱이잖아. 전라도 빨갱인데”라고 말하며 “근데 이건 제가 농담한 것이고요. 진짜 애국자들은 전라도에 있어요. 예를 들어 장세동 이런 사람, 의리파다. 전라도 중에서도 전라북도는 전라도에서 떼어 내야 해. 전라북도는 전라도에 넣으면 안 돼. 전라북도와 경상도 김천하고를 묶어서 한 도를 만들어야 해”라고 말했다. (출처: 유튜브 해당 동영상 화면캡처) ⓒ천지일보 2019.6.4

“문재인 대통령 하야 때까지 릴레이 단식기도하겠다” 선언

개신교단체들 “한기총, 한국교회뿐만 아니라 사회에도 해악”

한기총 내부서도 비대위 잇따라 성명내고 전광훈 퇴진 촉구

한기총 “대한민국 언론, 주사파 정부 선전‧선동전략에 이용당해”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문재인 대통령이 하야할 때까지 청와대 앞에 캠프를 치고 1일 릴레이 단식 기도회를 진행하겠다”고 밝혀 한국교회 안팎으로 질타를 받고 있다. 비판 수위가 높아지자 한기총은 9일 성명을 내고 “대한민국 언론이 주사파 정부 선전‧선동전략에 이용당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날 한기총 이은재 대변인 명의로 발표된 성명에서 “최근 한기총의 전광훈 대표회장의 대통령 하야 발언을 비판적으로 보도하는 일부 공영방송과 언론의 보도행태를 보면,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와 같이 가상의 목표를 설정하고, 마치 가상의 목표가 현실인 것처럼 보도해 사실이 아닌 거짓을 국민으로 하여금 사실인 것처럼 믿게 만들어가는 폐륜적인 보도를 하고 있다”며 “우리가 살고있는 대한민국의 언론이 정의가 지키는 언론인지, 아니면 공산주의 국가에서 통제하는 언론인지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전광훈 목사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공식적인 수장이며, 한국교회의 지도자”라며 “성직자에 대해 일부 공영방송과 언론이 일 중대처럼 나서서 교회지도자의 존엄을 무시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 발언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도하는 행태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그동안 주사파 정부는 자신들의 목적을 은밀하게 감추고 추진해온 사회주의국가로 바꾸려는 공산주의 전술 전략이, 전광훈 목사와 한국교회의 저항에 부딪친 것이기 때문에 주사파가 장악한 언론을 총동원해 공산주의에서 학습한 선전‧선동정치를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4대강 보 해체저지 범국민연합’의 공동위원장을 맡은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2일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4대강 보 해체 저지 투쟁 제1차 범국민대회’에 참석해 대회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5.2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4대강 보 해체저지 범국민연합’의 공동위원장을 맡은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2일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4대강 보 해체 저지 투쟁 제1차 범국민대회’에 참석해 대회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5.2

앞서 8일 전광훈 목사는 성명을 내고 ‘미친 자에게 운전대를 맡길 수 없다’라는 말로 히틀러를 규탄했던 신학자 본 훼퍼의 길을 자신이 걷고 있다고 주장하며 “지금 저의 심정은 히틀러의 폭거에 저항하며 독일과 유럽의 평화를 지키려고 노력했던 본 훼퍼와 같은 심정”이라고 대통령 하야 발언의 배경을 설명했다.

전 목사는 “분명히 문재인은 자신의 잘못된 신념으로 전 국가와 국민에게 북한 공산주의 이념인 주체사상을 강요하고 있으며 그의 사상을 현실로 이루기 위하여 대한민국의 정보기관인 국정원, 검찰, 경찰, 기무사, 군대를 비롯해 언론, 정부, 시민단체까지 주체사상을 통한 사회주의국가를 현실화하기 위하여 동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 목사는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려는 현명하신 5000만 국민들께서 독일 히틀러의 폭력적인 역사를 교훈삼아 연말까지 문재인을 하야시키고, 남북의 자유 민주국가 통일을 이뤄 대한민국을 세계 1등 가는 나라로 만드는 일에 다 함께 참여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전 목사는 지난 5일에도 시국선언문을 발표하며 이같은 취지의 발언을 했었다.

전 목사는 “한기총은 그동안 한국교회가 이루어놓은 세계사적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문 대통령이 올해 연말까지 하야할 것과 내년 4월 15일 총선에서 대통령 선거와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헌법선거를 실시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을 종북으로 규정하는 등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의 발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5일 전 목사는 시국선언문을 통해 “그동안 한국교회가 이루어놓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연말까지 하야할 것과 내년 총선에서 대통령 선거와 개헌 헌법 선거를 실시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정치권은 물론 교계 내에서도 “선을 넘었다”며 전 목사에 대한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시민단체 애국국민운동대연합은 문 대통령의 하야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전 목사를 내란선동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사진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의 모습. ⓒ천지일보 2019.6.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을 종북으로 규정하는 등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의 발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5일 전 목사는 시국선언문을 통해 “그동안 한국교회가 이루어놓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연말까지 하야할 것과 내년 총선에서 대통령 선거와 개헌 헌법 선거를 실시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정치권은 물론 교계 내에서도 “선을 넘었다”며 전 목사에 대한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시민단체 애국국민운동대연합은 문 대통령의 하야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전 목사를 내란선동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사진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의 모습. ⓒ천지일보 2019.6.7

◆ “한기총, 스스로 재가 돼 사라져야 옳다”

전광훈 목사의 이같은 발언에 교계 안팎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물결을 이루고 있다. 특히 개신교 내부에서는 전 목사는 물론 한기총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교회개혁실천연대는 지난 5일 한기총이 발표한 시국선언문과 관련해 “권력이라는 숙주에 기생하는 한기총의 정체성을 여실히 드러낸 결과물”이라며 “존재 이유를 상실한 한기총은 한국교회와 역사에서 사라져야 함이 마땅하다”고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개혁연대는 “한국교회는 오욕[汚辱]의 멍에를 계속 짊어져야 하고, 공평과 정의의 실현은커녕 비난과 조롱의 대상이 됐다”고 한기총을 지탄했다.

개혁연대는 “교회는 생명과 평화를 지향해 국민을 화해와 화합으로 이끄는 역사적 책임을 감당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한국교회의 대표임을 참칭하는 한기총으로 인해 국민은 분열되고 사회는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이런 안타까운 현실을 마주하며 우리는 한국 사회와 국민 앞에 참담함과 부끄러움을 이루 말할 수 없다”고 개탄했다.

개혁연대는 한기총이 과거 금권선거와 부정부패, 사회기득권층과의 유착으로 교회와 사회로부터 신임을 잃은 지 오래됐다고 지적했다.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는 올해 1월 29일 명예훼손으로 벌금형을 받았으며,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법정 구속 이력이 있다. 또 소위 ‘빤스 목사’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러한 전광훈 목사를 한기총은 대표회장으로 선출했고, 주요 교단이 이단으로 규정한 교회를 회원으로 받아들여 정통교회의 지위를 부여했다는 비판이다.

개혁연대는 “지금까지 행보를 살펴보면서 한기총에 대하여 기대할 바는 더 이상 남아있지 않다”며 “한기총은 한국교회뿐만 아니라 사회에도 해악의 존재가 됐다. 불의와 교만, 아집과 독선의 자리에서 내려와 교회와 역사 앞에 참회하고 스스로 재가 되어 사라짐이 옳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것이야말로 지금까지 한기총이 더럽혀온 한국교회에 대한 반성이며, 어이없는 작태로 한국 사회를 혼란케 한 책임을 지는 마지막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한기총 일부 임원과 회원들이 24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 한기총 사무실 앞에서 ‘한기총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한다고 밝히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전광훈 목사를 향해 사퇴를 촉구했다. 김창수 목사가 기자회견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5.24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한기총 일부 임원과 회원들이 24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 한기총 사무실 앞에서 ‘한기총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한다고 밝히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전광훈 목사를 향해 사퇴를 촉구했다. 김창수 목사가 기자회견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5.24

기독교윤리실천운동도 이날 성명을 내고 한기총에 직격탄을 날렸다. 기윤실은 “한기총은 한국 교회 내에서 정치적으로 치우친 소수 집단에 불과하다”며 “한기총에는 일부 군소 교단과 단체들만 남아있는 상태로 한국 교회 연합 조직의 대표성을 잃은 지 오래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기총은 한국 교회 주요 교단으로부터 이단으로 판정을 받은 단체들의 지위 세탁 공간이나, 개인적인 정치 욕망, 극단적인 이념 전파를 위해 기독교의 이름을 이용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활동 무대가 돼 버렸다”고 진단했다.

손봉호 고신대 석좌교수는 7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에 대해 “수준 이하의 발언이기 때문에 기독교인을 부끄럽게 만든다”며 “한국 기독교의 명예를 아주 크게 훼손시켰다”고 비난했다. 손 석좌교수는 과거 한기총 해체운동에 참여했던 개신교 인사다. 그는 전 목사를 향해 “목사직에서 물러나 회개하라”며 “정치인으로도 성공할 거 같지 않다. 그런 식의 발언은 우리 정치계를 더 저급하게 만든다”고 꼬집었다.

정치권에서도 지난 6일 더불어민주당이 “내란선동적 발언을 일삼은 전광훈 목사는 한기총 회장직에서 당장 사퇴하고 회개하라”고 촉구했다.

이해식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가 종교 지도자라면 입에 담을 수도 없고 담아서도 안 되는 망언을 쏟아냈다”며 “시국선언문을 통해 문재인 정부를 ‘종북, 주사파 정권’으로 규정하고 현 정권이 ‘주체사상을 종교적 신념의 경지로 만들어 청와대를 점령’했으며 ‘대한민국이 종북화, 공산화돼 지구촌에서 사라질 위기를 맞았다’고 황당무계한 주장을 늘어놓았다”고 이같이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기독교를 섬기는 모든 목회자와 신자에게 망신살을 톡톡히 안긴 전 목사는 즉각 한기총 회장직에서 퇴진하고 그 비뚤어진 세계관과 이념 도착적 현실관을 회개하고 참회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애국국민운동대연합은 7일 서울 구로경찰서에 내란선동 및 허위사실 유포혐의로 전 목사를 고발했다.

한기총 내부에서는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져 세 차례에 걸쳐 잇따라 비판 성명을 내고 전광훈 목사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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