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 삶] 노화(老化),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생명과 삶] 노화(老化),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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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재욱 충남대 명예교수

 

우리 사회에 건강하게 살아가는 웰빙(Well-being), 여유롭게 늙어가는 웰에이징(Well-aging) 그리고 아름답게 삶을 마감하는 웰다잉(Well-dying)과 같은 말들이 풍미하고 있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7년 생명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의 2016년 기대수명(평균수명)은 82.4세(남자 79.3세, 여자 85.4세)로 2000년의 76.0세(남자 72.3세, 여자 79.7세)에 비해 6.4세 늘어났고, 1970년의 62.3세(남자 58.7세, 여자 65.8세)보다는 무려 20.1세나 증가했다. 1908년 노벨상을 수상한 메치니코프는 사람 수명을 100세~150세로 추정해 보고했는데, 기네스북의 최장수 기록은 불란서 잔느 칼망 여사로 122년 164일(1875.2.21~1997.8.4)이다.

사람은 누구나 세상에 태어나 사춘기를 거쳐 성인이 돼 나이가 들어가며 자신도 모르게 신체의 기능이 저하되면서 체력과 면역력이 떨어져 질병에 시달리기도 하며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된다. 이렇게 몸의 기능이 저하되며 적응 능력이 감소해 나타나는 노화(老化)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노화는 크게 세포 수준의 노화와 개체 수준의 노화로 구분한다. 세포 수준의 노화이론으로는 ‘유전시계가설’ ‘복제 노화이론’ ‘활성산소 이론’ ‘텔로미어 소멸이론’ 등이 제안되고 있다. 그리고 개체 수준의 노화이론으로는 ‘면역설’ ‘소식이론’ ‘온도의 영향’ ‘산화적 스트레스’ 등이 제안되고 있다. 

세포 수준의 노화이론에서 ‘유전시계가설’은 유전자에 연관된 이론으로 신체를 이루는 기관들이 30세 정도부터 유전적 프로그램에 따라 매년 1% 정도씩 노화가 진행된다는 것이다. 헤이플릭이 제안한 ‘복제 노화이론’은 동물의 최대수명이 섬유아세포의 최대분열 회수에 비례한다는 이론이다. 그 실례로 섬유아세포의 분열회수가 8회인 생쥐의 최대수명은 3년, 30회 분열하는 말은 40년 그리고 50~70회 분열하는 사람의 최대수명은 100~120년 그리고 80~110회 분열하는 거북이의 최대수명은 200년이라는 예를 제시되고 있다.

‘활성산소 이론’은 사람이 일상생활을 위해 필요한 에너지를 얻는 물질대사 과정에서 호흡을 통해 산소를 받아들이는데, 이런 과정 중에 생기는 활성산소가 세포, 조직, 생체막 및 유전물질 등에 손상을 주어 고혈압, 당뇨, 암, 동맥경화와 같은 질병을 야기해 노화가 촉진된다는 이론이다. 

현재 일반화되고 노화이론 중의 하나는 ‘텔로미어 소멸이론’이다. 유전자를 간직하고 있는 염색체의 양쪽 끝에는 DNA와 단백질의 복합체인 텔로미어(Telomere)가 위치하고 있다. 염색체가 복제되는 세포분열 과정에서 텔로미어 부분은 완전한 복제가 이루어지지 않아 계속되는 분열 중 길이가 짧아지며, 길이가 어느 정도 이상으로 짧아지면 세포분열이 멈추며 노화가 유발된다. 2009년 노화에 관여하는 텔로미어와 텔로머라제의 메커니즘을 밝힌 공로를 인정받아 미국의 블랙번, 그리더 및 조스탁 교수가 노벨 생리의학상을 공동 수상하기도 했다.

개체 수준의에 노화이론에서 ‘면역설’은 나이가 들며 면역 기능이 저하돼 질병에 대한 저항 능력이 낮아져 노화가 진행된다는 이론이다. 면역력이 저하되면 청력이 감퇴되고, 류마티스성 관절염이나 당뇨병, 심장병 등이 유발될 수 있다. 그 실례로 생쥐를 무균 상태로 사육할 경우 평균 수명이 30% 이상 연장된다는 보고도 있다. 

‘소식이론’은 일상 활동과 몸의 물질대사에 필요한 음식을 적당량 섭취하면 수명이 연장될 수 있다는 이론이다. 쥐를 대상으로 한 소식 실험에서 정상적인 양의 먹이를 제공한 쥐의 평균수명과 최대수명은 각각 23개월과 33개월이었으나, 먹이의 양을 줄여 제공한 쥐에서는 각각 33개월과 47개월로 연장됨이 밝혀진 바 있다.

그러나 장수를 위해 소식을 할 경우 반드시 필수 영양분의 섭취를 고려해야 한다는 사실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온도의 영향’은 주변 환경의 온도가 증가되면 산소의 소비량이 증가하고, 그에 따라 자유라디칼이 생성되어 산화적 스트레스가 증대되면서 노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산화적 스트레스설’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스트레스에 대한 적응력이 저하되며 노화가 빠르게 진행된다는 이론이다. 평소 우리가 접하는 스트레스로는 병원균이나 바이러스 감염, 추위나 더위, 저산소증, 피로 누적이나 정신적 스트레스 등을 들 수 있다. 

직장에서 은퇴 이후의 삶이 ‘제3의 인생’이 아니라 ‘핫 에이지(Hot age)’란 말에서 보듯이 우리는 노화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한 ‘100세 시대’에 살고 있다. 한 살이라도 더 젊었을 때 자신의 건강에 대한 관심과 함께 배우자와 자녀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과의 화목한 ‘만남’과 ‘배려’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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