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미중 기업들 간의 협약식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미중 기업들 간의 협약식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중 무역전쟁의 중대 분수령으로 전망되는 주요 20개국(G20) 기간 미중정상회담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행보가 주목된다.

미국 정부는 멕시코와의 관세 협상을 타결하고 다음으로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멕시코와의 관세 협상을 타결했다며 오는 10일로 예정됐던 대(對) 멕시코 관세 부과를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 멕시코는 자국을 통해 미국으로 유입되는 불법 이민자를 막기 위한 강력한 조처를 하기로 약속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가 불법 이민을 막지 않으면 10일부터 멕시코산 제품에 대해 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AP통신은 8일(현지시간) 관세를 무기로 멕시코를 제압한 미국이 이제 중국을 겨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멕시코와의 협상 타결 이후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중국을 향해 무역협상에 복귀할 것을 요구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 중인 므누신 장관은 미중 무역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해 “그들(중국)이 중요한 약속으로부터 역행한 결과”라면서도 “나는 그것이 신뢰 혹은 좋거나 나쁜 믿음의 붕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들(중국)이 돌아와 우리가 협상하던 조건에서 거래를 끝내기를 원한다면 정말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했고, 3천억 달러 규모의 나머지 중국 수입품 전체에도 25% 관세를 물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시 주석은 러시아에 이어 중앙아시아를 방문해 우군 확보에 나선다.

시 주석은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을 잇달아 국빈 방문한다고 중국 외교부가 9일 발표했다.

그는 오는 12∼14일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SCO는 중국과 러시아의 주도로 2001년 출범해 중앙아시아 국가와 인도, 파키스탄 등 8개국이 회원이다.

시 주석은 14∼16일에는 타지키스탄 수도 두샨베에서 열리는 아시아상호협력신뢰회의에 참석한다. 

그는 지난 5∼7일 사흘 일정으로 러시아를 국빈방문했다가 전날 오전 베이징으로 돌아왔다.

시 주석은 러시아를 순방 중 트럼프 대통령을 ‘내 친구’라고 부르며 협상 타결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시 주석은 7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연례 국제경제포럼 총회에 참석해 “중미 간 무역에서 균열이 있기는 하지만, 우리는 상호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면서 “우리는 투자 흐름과 무역 관계를 공유한다”고 말했다.

또 “중미 관계가 붕괴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우리는 그럴 의향이 없고 우리의 파트너들도 마찬가지”라면서 “내 친구 트럼프 대통령 역시 그러한 의향이 없다. 나는 그에 대해 확신한다”고 전했다.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을 ‘내 친구’라고 부른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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