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경찰에 마약소지 혐의로 체포된 탐사보도기자 골루노프(출처: BBC캡처)

러시아 경찰에 마약소지 혐의로 체포된 탐사보도기자 골루노프(출처: BBC캡처)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최근 러시아 대부업체의 비리와 장례산업을 인수하려는 단체를 취재해오던 러시아 탐사보도기자가 마약소지 혐의로 러시아 경찰에 체포됐다고 BBC 방송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는 러시아의 탐사보도 기자 이반 골루노프가 마약 소지와 불법으로 마약을 판매하려는 혐의로 체포됐으나 모스크바 법원은 경찰의 구금 요구를 기각하고 가택연금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러시아 경찰은 지난 6일 골루노프가 그의 배낭에 마약 4g을 소지했다며 체포했다.

이에 대해, 골루노프의 변호사는 “골루노프가 탐사취재와 관련, 마약을 소지했을 뿐 복용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러시아 경찰은 골루노프 기자가 마약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조직과 연계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골루노프가 운영하는 독립 인터넷 언론 ‘메두사’의 이반 콜파코프 편집장은 골루노프가 장례산업 취재와 관련해 협박을 받았으며, 경찰에 체포된 뒤 구타를 당했다고 전했다.

법정에서 골루노프는 마약 소지 혐의를 부인했으며, 법정 밖에서는 골루노프 기자의 지지자들이 그의 석방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주러시아 미국대사관도 러시아 경찰 당국에 골루노프를 석방하고 공정한 수사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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