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 한국과 세네갈전의 경기.후반 추가 시간 이지솔이 동점 헤더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 8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 한국과 세네갈전의 경기.후반 추가 시간 이지솔이 동점 헤더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승부차기 3-2로 준결승 진출

이강인 1골 2도움 만점 활약

이광연 선방 펼치며 4강 견인

12일 에콰도르와 결승 다툼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우승이 목표”라던 한국의 어린 태극전사들이 꿈을 현실로 만들고 있다. 무려 36년 만에 2019국제축구연맹(FIFA) 20세(U-20)월드컵 4강 진출이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은 9일(한국시간)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U-20 월드컵 8강전에서 아프리카의 난적 세네갈을 상대로 연장 접전을 벌이며 3-3 무승부를 만든 뒤, 승부차기에서 3-2로 승리하며 역사를 썼다.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우리가 기록한 3골에 모두 관여한 대표팀 막내 이강인(발렌시아)의 공이 컸다.

이로써 한국은 U-20 월드컵의 전신인 1983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4강에 오른 뒤 장장 36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로 4강 신화를 재현했다.

한국은 대회 시작 때만 해도 포르투갈, 아르헨티나 등 강팀이 즐비한 F조에 속해 고전을 예상하는 눈초리도 있었다. 하지만 대표팀은 그런 우려를 완벽히 씻어내고 2승 1패를 기록 조 2위로 당당히 16강에 진출했다. 이후 ‘영원한 라이벌’ 일본을 1-0으로 누른 뒤 세네갈까지 꺾으며 준결승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8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 한국과 세네갈전의 경기.후반 한국 이강인이 비디오 판독(VAR)로 얻어낸 패널티킥을 골로 연결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8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 한국과 세네갈전의 경기.후반 한국 이강인이 비디오 판독(VAR)로 얻어낸 패널티킥을 골로 연결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1차전 0-1패배 뒤로는 패배를 잊은 채 진군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은 오는 12일 오전 3시 30분 루블린에서 에콰도르와 결승 진출을 놓고 운명의 4강전을 치른다. 에콰도르는 8강에서 미국은 2-1로 제압하고 올라왔다. 만약 에콰도르까지 이기고 결승에 오른다면 이는 U-20 대회 참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대표팀은 이날 경기에서 2경기 연속 골을 기록하며 절정의 감각을 보이는 오세훈을 톱으로 놓고, 전세진(수원)과 이강인을 좌우 측면에 배치한 삼각편대를 구성해 세네갈전에 임했다.

초반부터 공격을 가하던 한국은 전반 37분 세네갈의 공격에 실점했다. 세네갈은 왼쪽 코너킥 혼전 상황에서 카뱅 디아뉴가 강한 왼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도 후반에 페널티킥을 만들어 동점을 기록했다. 이강인은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후반 31분 또다시 페널티킥을 내준 한국은 다시 2-1로 끌려갔다. 이광연(강원)이 선방했지만 먼저 골라인을 벗어난 것으로 확인돼 재차 페널티킥이 주어져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나 어린 태극전사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8분 왼쪽에서 프리킥을 얻은 한국은 이강인이 자로 잰 듯한 크로스를 올렸고, 이지솔이 나타나 헤딩으로 공의 궤적을 바꿔 천금같은 동점골을 넣었다. 이지솔은 앞선 페널티킥을 얻어낸 선수이기도 하다.

8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 한국과 세네갈전의 경기.승부차기에서 이광연 골키퍼가 세네갈의 공을 막아내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8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 한국과 세네갈전의 경기.승부차기에서 이광연 골키퍼가 세네갈의 공을 막아내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간 한국은 좋은 흐름을 역전골로 연결했다. 이강인이 연장 전반 6분 기가 막힌 스루패스를 보냈고, 조영욱이 오른발로 총알 같은 슈팅을 날리며 승부를 뒤집었다. 하지만 세네갈도 악착같은 공격으로 연장 후반 16분 아마두 시스가 동점골을 터트렸고, 양팀은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한국은 승부차기 2-2 상황에서 다섯 번째 키커 오세훈(아산)이 상대 골키퍼 파울로 다시 한 번 찬 끝에 골을 기록한 반면 세네갈의 마지막 키커는 공을 공중으로 날리면서 한국이 극적인 승부차기 승리를 만들어냈다. 이 과정에서 골키퍼 이광연은 세네갈 4번째 키커 디아 은디아예의 슈팅 방향을 읽어내 막아냈다.

이강인은 경기 종료 후 인터뷰를 통해 “형들과 좋은 경기를 펼쳐서 기쁘다. 경기를 뛰지 못한 형들은 물론 코칭스태프에게도 감사하다. 반드시 4강까지 가겠다”며 “준결승 준비를 잘해서 형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고, 한국 축구의 역사도 만들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이강인은 대회를 앞두고 첫 소집된 당시부터 “모든 팀은 우승을 목표로 한다”며 당당한 포부를 밝혔다. 이제 그 꿈을 이루는 데엔 단 2경기만 남았다. 과연 이강인이 새 역사를 창조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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