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제공: 용산구)
서울 용산구 (제공: 용산구) 

여름·초가을 집중 발병… 다중이용시설 17곳 청소·소독 조치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서울 용산구가 오는 8월까지 종합병원, 백화점 등 대형냉각탑이 설치된 다중이용시설을 대상으로 레지오넬라균 검사를 실시한다.

9일 용산구에 따르면 레지오넬라균은 고여 있는 더운물(35~45℃)에서 잘 자라 여름철과 초가을에 집중 발생하기 때문이다. 레지오넬라증은 제3군 법정감염병 지정·관리되는 병으로 레지오넬라균에 의해 발병한다.

대형건물 냉각탑, 에어컨, 샤워기, 수도꼭지 등 오염된 물에 존재하던 균이 호흡기를 통해 사람에게 흡입되어 감염된다. 사람에서 사람으로 직접 전파되지는 않는다.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조기 치료하면 완쾌되지만, 치료를 받지 않았을 경우 10%의 치사율을 나타내는 병이다.

주요 증상은 감기처럼 경미한 증상(근육통·발열·오한·기침)이나, 폐렴형(고열·설사·가슴통증·폐렴증) 증상이 나타나기도 해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는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구는 다중이용시설 466개소 중 무작위 17곳의 물을 채취,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 의뢰 후 결과에 따라 청소·소독 조치를 취하고 재검사도 실시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다중이용시설 관리자, 구민 안내도 진행한다. 레지오넬라균이 증식하기 쉬운 환경에 대해 알리고, 냉각탑·저수탱크 정기 청소, 가습기 내부 청결유지·신선한 물 사용 권장 등 균이 발생하지 않는 환경을 조성케 한다. 또한 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즉시 병원에 방문토록 안내한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기온이 높아지면 레지오넬라균 수가 급격히 증가한다”며 “철저한 점검과 정확한 정보 안내를 통해 구민들이 건강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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