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주말인 8일 강원도 철원읍 관전리 소이산 삼거리 인근 민통선 내 육군 5사단 부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 추진상황을 보고받고 있다. (출처: 연합뉴)
이낙연 국무총리가 주말인 8일 강원도 철원읍 관전리 소이산 삼거리 인근 민통선 내 육군 5사단 부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 추진상황을 보고받고 있다. (출처: 연합뉴)

“군사분계선 남쪽 2㎞ 밑쪽 넘어오면 사살가능”

방역현장 3번째 방문하며 직접 확인하고 당부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차단 방역을 위해 분주하게 대응하고 있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유엔사와 비무장지대(DMZ) 지역의 멧돼지 사살에 대한 협의를 끌어냈다.

8일 3번째로 아프리카 돼지열병 차단 방역현장을 찾은 이 총리는 관계자들에게 철저한 방역을 강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이 총리는 북한 접경지역인 강원 철원군에 있는 양돈농장과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 지역을 방문했다. 지난 1일 인천 강화도, 5일 경기 북부(양주·파주) 지역에 이어 세 번째다.

지난달 30일이 북한이 아프리카 돼지열병 발생을 국제기구에 공식보고하면서 우리나라도 비상 상태에 돌입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을 옮기는 것이 사육하는 돼지뿐 아니라 멧돼지 분비물을 통해서이기 때문에 북한과 인접한 우리도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야생 멧돼지는 육지와 강, 바다를 하루 최대 15㎞ 이상 이동하기 때문에 중요한 방역 대상이다.

북한과 우리나라 사이에 DMZ가 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에 걸려 죽은 멧돼지의 사체가 임진강을 통해 유입될 수도 있고 DMZ 지역 내의 멧돼지 분비물을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총리와 방역현장 점검에 나선 신상균 육군 3사단장이 “민통선 지역 멧돼지 개체수 통제를 위해 염사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보고하자 이 총리는 “멧돼지는 번식력이 높아 많이 줄어도 금방 복원된다”며 “개체수가 최소화돼도 상관없으니 제대로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비무장지대(DMZ) 안에서의 사격이 긴장을 고조시킨다고 해서 교전 수칙상 자제시켰는데 군사분계선 남쪽 2㎞ 밑쪽으로 멧돼지가 넘어오는 게 분명해 보일 경우엔 사살할 수 있도록 유엔군사령부(유엔사)와 협의해 동의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에 신 단장은 전방 경계부대에서 이 내용을 잘 숙지하고 이행할 수 있게 하겠다고 답했다.

최근 중국과 베트남에 이어 북한에서도 아프라카 돼지열병이 발생해 국내 유입 가능성이 커지자 이 총리는 최고 수준의 방역태세를 주문한 바 있다.

이날은 멧돼지 차단 울타리 설치를 위한 예비비 지원, 소규모 농가의 수매·도태 등 강원도의 아프리카 돼지열병 차단 방역 현황을 들었다. 이어 민통선 지역에 있는 하천 역곡천 인근으로 이동해 김성일 육군 6단장으로부터 국방부 방역 추진상황을 보고받고 철책선 감시에 사용되는 장비 등을 점검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치사율이 100%에 달하는 가축전염병이다. 때문에 국내 유입될 경우 양돈 농가는 물론 국민의 먹거리 안전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한편 이 총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농가·축협·지자체·군이 협력하는 방역체계가 갖춰졌다”며 “방역은 양돈 농가·축협·지자체·군·공항·항만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국민 여러분은 불안해하지 마시고 돼지고기도 마음 편히 드시기를 바란다”고 당부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북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것으로 공식 확인되자 주말인 지난 1일 오전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 방역 현장인 인천 강화군 해병대 교동부대를 방문해 현황보고를 받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북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것으로 공식 확인되자 주말인 지난 1일 오전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 방역 현장인 인천 강화군 해병대 교동부대를 방문해 현황보고를 받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이낙연 #DMZ 멧돼지 사살 유엔사에 동의 #아프리카 돼지열병 #ASF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