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이주민들이 최근 페루 툼베스의 국경검문소 이민담당 사무실 앞에 줄서 차례를 기다리는 가운데 또다른 이주자 가족이 바닥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베네수엘라 이주민들이 최근 페루 툼베스의 국경검문소 이민담당 사무실 앞에 줄서 차례를 기다리는 가운데 또다른 이주자 가족이 바닥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최근 수년 사이 경제 및 인도적 위기 속에 고국을 떠난 베네수엘라 국민이 400만명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유엔난민기구(UNHCR)의 말을 인용해 BBC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이주기구(IOM)와 유엔난민기구(UNHCR)는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베네수엘라 출신 난민과 이민자 100만명이 지난해 11월 이후 베네수엘라를 떠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BBC는 베네수엘라를 탈출하는 자국민의 속도가 2015년 이후 마치 로켓의 속도 같다며 최소한 100만명의 사람이 지난 7개월간 이 나라를 떠났다고 전했다. 특히 2016년 이후 심화한 베네수엘라의 정치, 경제 위기 속에 330만명이 베네수엘라를 등진 것으로 추산됐다. 베네수엘라인들은 대부분 중남미 국가로 향하고 있다. 국가별로 콜롬비아에 130만명, 페루에 76만 8000명, 칠레에 28만 8000명, 에콰도르에 26만 3000명, 브라질에 16만 8000명, 아르헨티나에 13만명가량이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두아르도 스타인 UNHCR-ION 공동 베네수엘라 난민·이주민 특별대표는 "이같은 걱정스러운 수치는 (난민들을) 받아들이는 국가들에 대한 긴급한 지원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며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국가들은 전례 없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역할을 하고 있지만 국제적 도움 없이는 계속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가장 많은 베네수엘라 난민을 보유한 콜롬비아는 급격하게 증가하는 난민 문제 해결에 국제사회의 지원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며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지난 5월 말 카를로스 올메스 트루히요 콜롬비아 외무장관은 발표한 성명에서 콜롬비아가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난민이 유입되는 국가가 됐다며 난민 문제를 다루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콜롬비아는 베네수엘라와 국경이 접해있다 보니 난민들과 이주민들의 첫 도착지가 되면서 난민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다. 

트루히요 장관은 “콜롬비아에는 129만 6552명의 베네수엘라 이주자들이 있다. 이런 규모는 터키에 있는 시리아 난민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것이다. 이러한 규모까지 늘어난 속도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빨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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