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26일 잇단 설화(舌禍)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리더십 논란'이 가라앉을지 주목된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를 찾아 "모든 것이 제 부덕의 소치이며, 반성의 시간을 통해 여당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며 미리 준비해온 대국민 사과문을 약 2분간 읽어내렸다.

단상에 오르자마자 고개를 숙인 안 대표는 "어려운 시기에 여당 대표로서 적절하지 않은 발언과 실수로 인해 큰 심려를 끼쳐 드려서 대단히 죄송하다"며 또 한차례 90도로 인사하며 사과했다.

그동안 자택에서 자숙의 시간을 가져온 안 대표는 참모진 및 주변 지인들로부터 `설화 파문' 수습 방안에 대한 조언을 구했고, 전날 저녁 사과 입장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 핵심 관계자는 "안 대표가 그동안 고민을 거듭했다"며 "`사과보다 봉사활동 등을 통해 자숙의 시간을 갖는 게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대국민 사과에 대한 안 대표의 의지가 확고했다"고 밝혔다.

앞서 안 대표는 의원들과의 직.간접적 접촉에서 `룸살롱 자연산' 발언에 대해 "적절치 못한 처신에 송구스럽다"며 유감을 표했다는 후문이다.

당내 개혁성향 초선의원들의 모임인 `민본21'의 한 의원은 "당 대표가 돌발적인 실수에 대해 진정성 있게 사과한 것으로 이해한다"며 "이번 일이 분골쇄신의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부글부글 끓던 당내 여론도 안 대표 사과와 함께 `대안 부재론' 등을 이유로 잦아드는 분위기다.

자칫 조기 전당대회로 연결될 경우 당내 갈등과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데다 내년 4월 재보선 이후 `지도부 교체론'이 또 불거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최고위원은 "전당대회를 할 수도 없고 대안도 없는 상황에서 이대로 덮고 가야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한 소장파 의원은 "적지 않은 의원들이 `안 대표가 한나라당 대표로서 역할을 해낼 것'이라는 기대를 많이 접은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대책없이 책임론을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이므로 상황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