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6.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6.6

나경원 “매우 부적절한 언급”

“애국의 통합적 관점” 與 반박

[천지일보=명승일, 임문식 기자] 여야가 문재인 대통령이 6일 현충일 추념사에서 약산 김원봉을 언급한 데 대한 분명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자유한국당 등 보수 야당은 갈등을 부추기는 발언이었다고 비난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7일 “6.25 호국영령을 기리는 날에 남침을 주도한 김원봉에 대해 언급한 건 매우 부적절하다”며 “이 부분에 대해 사과문을 내야 한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문 대통령이 추념사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그는 원내대책회의에서도 “문 대통령이 3.1절 경축사에서 빨갱이란 단어를 쓰며 적대적 역사 인식을 표출했고, 5.18 기념사에선 독재자 후예란 표현을 썼으며, 현충일에는 김원봉을 추켜세우는 발언을 했다”며 “대화를 얘기하지만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대통령의 발언은 대한민국 정체성 파괴 ‘역사 덧칠하기’ 작업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며 “나만 옳고 남은 그르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 분열과 갈등 유발이 도를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역시 “대통령의 연이은 분열지향적인 발언에 국민은 불안해하고 있다”며 “3.1절 기념사에서의 ‘빨갱이’ 발언, 5.18 민주화운동 기념사에서의 ‘독재자의 후예’ 발언 등 그 취지에도 불구하고 사회통합의 역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손 대표는 “대통령의 말대로 양극단의 극한 대결에서 벗어나 민생과 경제를 책임질 정치가 절실하다”며 “진정한 협치를 위해서는 야당에게만 희생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정부와 여당이 먼저 그 진정성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평당 김정현 대변인은 “지나치게 정치의 영역으로 끌어오게 되면 국론만 분열시킬 뿐이니 역사의 공과는 있는 그대로 평가하면 되는 것”이라고 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상반된 입장을 드러냈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강서구 마곡동 넥센중앙연구소에서 열린 현장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국민과 사회의 통합을 향한 메시지였는지, 한국당이 억지로 생채기를 내면서 분열 메시지를 만들어내고 있는 이야긴지 자문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해식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약산 김원봉 선생의 월북 전후 행적을 구분해 공은 공대로 인정해줄 수 있는 애국에 대한 통합적 관점을 말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도 “대한민국 독립사에 거대한 족적을 남긴 인물이 월북했다는 이유 하나로 공적을 폄훼 당하고 비하 받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면서 “한국당 등이 반발하는 것은 김원봉과 같은 이들을 때려잡던 노덕술류 친일파들의 행동이 정당했다고 항변하는 것이며 자신들의 뿌리가 친일파에 있다는 것을 자백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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