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 (출처: 연합뉴스)
김주현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여신금융협회의 차기 회장에 김주현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이 내정됐다.

여신금융협회는 7일 개최된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에서 김주현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을 회장 후보자로 총회에 단독 추천했다고 밝혔다.

회추위는 김주현 전 사장, 임유 전 여심금융협회 상무, 정수진 전 하나카드 사장 등 쇼트리스트 대상 후보를 차례로 면접한 뒤 투표를 거쳐 김 전 사장을 최종 후보자로 결정했다. 회추위는 7개 카드사, 7개 캐피탈사 등 이사회 이사 14명과 감사 1명 등 총 15명으로 구성돼 있다. 김 후보자는 오는 18일 개최될 협회 임시총회의 의결을 거쳐 제12대 여신금융협회 상근회장으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임기는 3년이다.

회장 후보자 최종 선정에 앞서 그간 이를 두고 잡음이 일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지난달 기자회견을 열고 ‘관료 출신’ 협회장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는 금융당국의 수수료 개편 방안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당시 노조 측은 “지금까지 협회장은 대부분 관료 출신이었다. 관료 출신 협회장이 여신금융협회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2중대로 만들었을 뿐”이라며 “금융당국과 카드업계 위기의 원인을 제공한 관료들이 이제 와서 그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협회장에 나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때문에 여신금융업계에 전문성이 있고 현 정부 정책의 부당함에 맞설 수 있는 인사가 협회장으로 선출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신임 회장은 이러한 노조의 불만을 가라앉혀야 한다. 또 가맹점 카드 수수료 인하로 촉발된 업계의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지난 4월 정부는 카드 수수료 인하 후속조치로 카드산업 경쟁력 제고 태스크포스(TF) 결과를 발표했지만, 카드업계의 요구가 포함되지 않자 총파업 카드까지 내건 바 있다. 카드업계는 카드 부가서비스 축소, 수수료 하한선제 도입, 레버리지 비율 축소 등을 요구하고 있는데, 현재 정치권 및 금융당국 관계자들과 공투본(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등이 이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이렇듯 신임 회장은 업계 핵심 건의를 관철시켜야 한다.

한편 김 후보자는 1958년생으로 중앙고등학교 및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 워싱턴대에서 MBA 학위를 취득했으며 행정고시 25회 공직에 입문해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을 재직한 뒤 예금보험공사 사장을 역임했다. 최근에는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이사로 재직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