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260여명을 초청해 오찬을 진행하며 국가를 위해 희생·헌신하신 분들과 그 유족의 노고를 격려했다. (출처: 청와대) 2019.6.7
지난 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260여명을 초청해 오찬을 진행하며 국가를 위해 희생·헌신하신 분들과 그 유족의 노고를 격려했다. (출처: 청와대) 2019.6.7

靑, 국가유공자 등 초청 오찬… 국정홍보용 소책자 비치

남북정상회담 때 文대통령과 北김정은 함께 찍은 사진

인터넷 커뮤니티서 논란 일어… 한국당 “도리 저버린 행동”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청와대에서 최근 가진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 초청 오찬 행사에서 참석자들에게 나눠준 국정홍보용 소책자 중 일부 사진이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논란거리로 떠올랐다.

이날 행사에는 천안함·연평해전 희생자 유가족 등이 참석했는데,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찍은 사진이 포함되면서 유가족들을 배려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7일 청와대 등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 4일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 24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가졌고 이 자리에는 6.25 전사자와 유해발굴 유족, 천안함 피격 희생자 유족, 제2연평해전 희생자 유족 등이 참석했다. 또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다가 숨진 희생자들의 유족과 강원도 산불피해 보훈 대상자 등도 함께 했다.

문제는 참석자들에게 제공된 소책자다. 여기에는 문재인 정부의 주요 국정 내용을 화보 형태로 소개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장에서 유족을 안아주는 모습의 사진을 비롯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백두산 천지를 배경으로 해서 서로 손을 맞잡은 장면 등이다.

김 위원장의 사진이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기 시작했고, 야당이 이를 문제 삼아 문 대통령 비판에 나섰다.

이날 김현아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생떼 같은 아들을 하루 아침에 잃은 유족들을 위로하는 행사에 원수의 사진을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도 “인간의 기본적인 도리마저 저버린 행동”이라며 비판했다.

청와대가 이날 내놓은 소책자는 국가유공자 등을 위해 별도로 제작한 책자는 아니고 청와대를 방문하는 이들을 위한 기념품 격으로 비치하는 소책자로 전해졌다.

하지만 희생자 유족들을 생각한다면 좀 더 신경을 썼어야 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4일 청와대 초청 국가유공자와 천안함 희생자 유족 등과 오찬 행사에서 비치됐던 국정홍보책자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사진이 실리면서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출처: 인터넷커뮤니티) 2019.6.7
지난 4일 청와대 초청 국가유공자와 천안함 희생자 유족 등과 오찬 행사에서 비치됐던 국정홍보책자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사진이 실리면서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출처: 인터넷커뮤니티) 201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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