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북한 KN-23미사일의 차이점. 왼쪽이 이스칸데르이고 오른쪽이 KN-23이다. (출처: 미들버리연구소 홈페이지)
러시아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북한 KN-23미사일의 차이점. 왼쪽이 이스칸데르이고 오른쪽이 KN-23이다. (출처: 미들버리연구소 홈페이지)

[천지일보=이솜 기자] 북한이 지난 5월 4일과 9일에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은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의 핵·미사일 전문가인 미들베리 연구소의 제프리 루이스 동아시아 비확산 프로그램 국장은 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그간 러시아의 ‘이스칸데르’와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으나 ‘긴 전선관(cable raceway)’을 가지고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루이스 국장은 지난 5일 북한 미사일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 미사일이 2018년 2월 북한에서 열린 열병식에 등장한 미사일(KN-23)과 동일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스칸데르는 전선관이 미사일 중간부분에서 미사일 밑으로 연결돼 있는 반면, 북한 미사일은 원뿔 모양의 미사일 윗부분에서 미사일 아래로 길게 연결돼 있는데 이는 재래식 탄두뿐 아니라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긴 전선관은 미사일에 탑재한 핵탄두를 우회하는 데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루이스 국장은 “전선관이 미사일 윗부분에서 밑으로 길게 연결된 것은 미사일 유도장치가 핵탄두 탑재 공간 앞에 있다는 것”이라며 “이는 미사일에 핵탄두 탑재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려는 차원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핵탄두를 미사일에 탑재하기 위해서는 크기를 줄여야 하는데, 기술적으로 매우 어려운 만큼 북한은 미사일에 핵탄두 탑재 공간 확보 차원에서 유도 장치를 미사일 윗부분으로 옮겼을 것이란 추측이다.

앞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지난 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안안보회의에서 북한이 발사했던 단거리 미사일에 대해 “러시아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많이 유사하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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