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강 돼지공장 시찰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천지일보 2019.6.7
대동강 돼지공장 시찰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천지일보 2019.6.7

“장마당에서는 여전히 정상 거래돼”

“세관서 차단해도 밀수가 워낙 많아”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북한 당국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방지를 위해 중국산 돼지고기 반입을 차단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7일 함경북도의 소식통을 통해 “지난 1일 중국에서 반입하려던 돼지고기가 북한 세관 검역에 걸려 다시 반송됐다”면서 “중국측 권하해관은 문제없이 통과했는데 우리 세관에서 중국산 돼지고기를 차단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보도했다.

문제의 돼지고기는 현재 라선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조선족 사장이 반입하려고 했던 것으로 원정세관에서 통관이 막혔다. 소식통은 “원정세관에서 중앙의 지시를 이유로 통관을 막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중국산 돼지고기가 장마당에서는 여전히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원정세관의 중국산 돼지고기 차단에도 불구하고 현재 장마당에서 돼지고기 값은 1kg당 15원씩 이전가격 그대로 거래되고 있다”며 “장마당에서 중국산 돼지고기를 버젓이 팔고 있어도 (북한 당국에서) 이에 대한 어떤 제한 조치도 발표된 것이 없다”고 전했다.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도 “며칠 전 세관관계자를 통해 우리(북한)가 중국산 돼지고기와 소고기 반입을 전면 차단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이유는 중국발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다만 북한 당국이 중국산 돼지고기 유통을 완전히 차단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소식통은 “아무리 세관에서 중국산 돼지고기를 차단해도 밀수를 이용해 들어오는 중국산 돼지고기가 워낙 많다”며 “요즘 돼지고기 가격이 1kg당 인민폐 14위안~15위안인데 이는 당국이 중국산 돼지고기를 차단하기 전 가격 그대로”라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또 “주민들은 우리 돼지고기보다 살과 비계층이 두툼한 중국산을 더 선호한다”며 “현재 평양과 신의주 등 일부 지역에서 돼지고기 판매를 통제하고 있다고 들었지만 함경북도는 아직 아무런 조치가 내려지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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