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묘 현실 전경 (출처: 문화재청) ⓒ천지일보 2019.6.7
1호묘 현실 전경 (출처: 문화재청) ⓒ천지일보 2019.6.7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부여 능안골 고분군에서 백제 귀족층 돌방무덤과 봉분이 확인됐다.

7일 문화재청(청장 정재숙)과 부여군(군수 박정현), (재)백제고도문화재단(원장 박종배)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부여 능안골 고분군을 조사해 백제 사비기 돌방무덤과 봉분 일부를 확인했다.

백제 사비기 귀족층의 무덤으로 인식되어 온 부여 능안골 고분군에서는 지난 1995년과 1996년 긴급 발굴조사에서 은제관모장식과 금동제이식(금귀고리)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면서 사적 제420호로 지정된 바 있다. 이후 2017년도부터는 ‘백제왕도 핵심유적 보존․관리사업’의 하나로 북동편 지역에 대해 시굴‧발굴조사를 진행해왔으며, 올해 4차 조사에서는 백제 사비기 무덤의 봉분 조성방식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들을 확인했다.

1호묘  출토유물 (출처: 문화재청) ⓒ천지일보 2019.6.7
1호묘 출토유물 (출처: 문화재청) ⓒ천지일보 2019.6.7

이번 조사 결과, 총 5기의 백제 사비기 무덤이 확인됐는데, 그 중 잔존 상태가 양호한 무덤의 구조는 시신을 안치한 현실(玄室, 시신을 안치한 방)과 연도(羨道), 묘도(墓道)로 이루어진 굴식 돌방무덤(횡혈식 석실묘, 橫穴式石室墓) 2기와 현실과 묘도로 이루어진 앞트기식 돌방무덤(횡구식 석실묘, 橫口式 石室墓) 1기다. 현실 내부에서는 금동제이식, 철제 관못과 관고리가 출토됐다.

그중 봉분 일부가 확인된 고분은 1호묘와 3호묘다. 1호묘는 거칠게 다듬은 돌을 이용하여 단면 형태 터널식으로 구축되었고, 현실로 들어가는 별도의 문(현문, 玄門) 시설 없이 연도와 묘도가 달린 굴식 돌방무덤이다. 현실의 천장석 상부로 약 80㎝ 정도 두께의 봉토가 일부 남아 있으며 봉토층은 능안골 고분군 일대의 지반을 이루고 있는 풍화암반토와 깬 돌을 섞어 단단히 다져진 상태이다.

3호묘는 직사각형꼴로 비교적 잘 다듬은 쪼갠 돌(판석, 板石)을 이용해 만든 단면 형태 육각형의 현실과 문주(門柱), 문인방석(門引枋石)으로 이뤄진 현문시설, 연도가 달린 굴식 돌방무덤으로, 조성 시기는 1호묘보다 늦다. 특히 북쪽과 동쪽으로 형성된 자연 곡간부로부터 무덤의 유실을 방지하기 위해 석실 조성 이전에 수평으로 지반을 조성한 흔적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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