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 

 

살면서 사람들과의 관계를 좋게 잘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인간관계도 물처럼, 세월처럼 그렇게 흘러가는 것 같다. 하지만 세월이 흐른 후에 자신이 뭔가를 잘 못해서 헤어졌나보다 라고 느낀다면 그것처럼 속상한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런 일을 예방할 수 있는 최소한의 원칙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 한다.

첫째로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을 잘 표현해보자. 늘 밥을 사도 아깝지 않은 사람이 있고, 몇 번 샀을 뿐인데 본전생각 나는 사람이 있다. 차이를 관찰해보니 감사함이나 미안함의 표현 차이인 것 같다. 옛 속담에 ‘말 한 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만년의 진리로 느껴진다. 일본 사람이 쓴 책 중에 식사를 한 번 대접 받으면 3번 감사의 말을 하라는 내용도 있었는데 실천하는 것이 쉽진 않지만 가끔 써보면 상대가 오히려 감동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단 상대가 표현한 것에 “저도요”라고 답하는 것은 본인은 감사의 표현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상대는 그렇지 않다는 것은 알아야한다. 할 수 없이 답한 것으로 생각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둘째로 축하의 표현은 충분하게 한다. 축하할 일이 있을 때 충분히 축하해준다. 가끔은 자신과 비교해서 축하하고 싶은 마음이 안 생길수도 있다. 하지만 바로 하지 않고 나중에 따로 하면 더 어색해진다. 배 아파하는 것으로 오해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스스로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런 일일수록 빨리 축하하고 잊어버리는 것이 좋다. 요즈음은 SNS를 통해 축하해주는 일이 많다보니 말로만하는 것 같아 못한다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상대는 돈도 안 드는 말로만 하는 일도 못하니 더 서운할 수 있다. 특별한 관계가 아니라면 사람들이 많이 축하해줄 때 묻어서 하는 것이 최고다.

셋째로 나이가 들어가면서 생각은 단순해지고 말이 많아진다. 위의 내용도 다 말에 관한 것이지만 정말 말 잘하는 사람이 흔치않다. 말을 잘 한다는 것은 때와 장소, 그리고 상대에 맞는 주제를 선택해야하는데 쉽지 않다. 특히 상대의 수준에 맞추기가 쉽지 않은데, 물론 가벼운 말 한 마디 할 때마다 그 모든 것을 고려해서 이야기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럴 때는 짧은 질문들로 상대의 반응을 봐야 한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듣고 싶은지, 관심사는 무엇인지 등을 파악하려는 노력은 있어야 한다. 그러면서 이야기를 주고받아야 하는데, 상대의 반응이 없다면 상대는 그것에 관심이 없다고 보아야 한다. 그런데 요즈음은 교양 있는 사람의 경우 웬만하면 이야기를 끊지 않고 최소의 피드백만하는 경우가 있는데 상대가 정말 관심을 가지고 피드백 하는 게 아니라면, 대화의 소재를 바꿔야 한다. 그래서 적어도 내가 한 얘기의 길이 반만큼이라도 상대의 이야기도 들어줘야 한다. 가끔 전혀 필자도 알지 못하는 사람의 사생활 이야기를 일방적으로 들을 때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단 둘이 아니고 여럿이라면 n분의 1을 계산해서 약간 적게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어느 날 집에 돌아와서 생각해보면 너무 많은 말을 한 날은 기분이 좋지 않다. 지혜로워지기 위해서는 입보다 귀를 열어야 한다.

아무리 노력해도 완벽할 순 없다. 하지만 노력을 통해 실수를 좀 줄여갈 수 있고, 좀 더 부드럽고 품위 있는 인품에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 명품보다는 좋은 인품을 갖기 위해 노력해야할 때다. 좋은 인간관계만이 인생을 더욱 더 풍요롭고 멋지게 만들어 줄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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