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시립합창단이 6일 수원현충탑에서 열린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그리운금강산 추모공연을 하고 있다.ⓒ천지일보 2019.6.6
[천지일보 수원=이성애 기자] 수원 시립합창단이 6일 수원현충탑에서 열린 제64회 현충일추념식에서 그리운금강산 추모공연을 하고 있다.ⓒ천지일보 2019.6.6

유공자·시민 등 2500여명 참석

추모공연·헌화 및 분향 등 진행

“‘평화의 원년’ 되도록 힘 모을 것”

[천지일보 수원=이성애 기자] “국방경비대 시절 무기도 제대로 없는 상황에서 인천상륙작전, 백마고지, 영천, 포항 등 원산까지 올라가 전쟁을 하는데 1개 중대 200명 중 살아남은 자는 단 9명뿐이었습니다.”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한 국가유공자인 강락순(89, 수원)씨는 이렇게 증언했다.

해마다 6월이 되면 호국의 달로 기억되는 대표적인 날이 현충일이다. 현충일인 이날 오전 10시 정각에 맞춰 울린 사이렌 소리가 경기도 수원시 현충탑에서 묵념과 조포 발사(민반공사이렌)로 현충일 추념식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행사에는 전쟁의 참혹함을 눈으로 목도한 많은 유공자, 유가족,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염태영 시장과 2500여명의 사회 각계 인사, 시민 등이 자리를 메웠다.

현충탑 입구에는 봉사하는 학생들이 참석한 시민들의 가슴에 헌화 리본을 달아주는 모습도 보였다. 이어진 행사는 정현주 학생의 추모헌 詩낭송, 군악대·시립합청단 ‘그리운 금강산’ 추모공연과 헌화 및 분향으로 진행됐다.

인천상륙작전, 월남전에 참전한 유공자 이정옥(85, 수원시 곡반정동)씨는 “오롯이 국가를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전쟁터에 나가 싸웠다. 전쟁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말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나라 젊은이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내 나라는 내가 지킨다는 마음으로 끝까지 잘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이재명 지사가 6일 수원 현충탑에서 열린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가한 가운데 학생들이 뺏지를 달아주고 있다.ⓒ천지일보 2019.6.6
[천지일보 수원=이성애 기자] 이재명 지사가 6일 수원 현충탑에서 열린 제64회 현충일추념식에 참가한 가운데 학생이 가슴에 뱃지를 달아주고 있다.ⓒ천지일보 2019.6.6

또다른 유공자인 강락순 (89, 수원)씨는 “민간인이 만들어준 얼어붙은 주먹밥을 녹여 먹으며 전쟁에 참여했다”며 “전쟁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된다. 지금처럼 이렇게 살기 좋은 나라를 꼭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행사에서 염태영 시장은 추념사를 통해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올해를 새로운 100년을 여는 ‘평화의 원년’이 되도록 힘을 모으겠다”며 “우리는 애국선열들에게 커다란 빚을 지고 있다 현충일 하루만이 아니라, 날마다 애국선열의 거룩한 뜻과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수많은 순국선열의 고귀한 희생이 있었다. 광교산의 치열한 전투에는 국군이 있었고 청년과 학생들이 있었고 시민은 맨 몸으로 탄약과 식량을 운반하며 여성독립운동가들도 독립만세를 외쳤다”고 했다.

이어 “수원시에는 1만 3200명의 유공자가 있다. 시민사회 속에서 보훈의 가치가 잊히지 않도록 역사를 올바르게 기억하고 보훈가족 예우에도 최선을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추도사에서 “이날을 기념하는 이유는 단 하나 고귀한 생명을 자유와 평화를 위해 기꺼이 희생한분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누구에게나 기회가 주어지고 공정한 경쟁이 보장되며 기여한 만큼의 몫이 보장되는 사회야말로 경기도가 추구하는 공정한 세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친일을 하면 3대가 흥하고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는 말은 이제 더 이상 통용되선 안 된다.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따르고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게 더욱 각별한 예우를 갖춰야 한다. 그것이 상식이 되는 사회가 바로 공정한 세상”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평화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있다. 평화는 우리의 삶을 안전하게 지켜주는 담보이자 비약적인 경제 발전을 이룰 핵심 열쇠이다. 경기도가 그 길을 갈 것”이라며 “평화의 길을 걷겠다. 경기도는 모두가 희망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작은 일이라도 함께 할 것”이라고 했다.

6일 수원 현충탑 주변 숲길을 가족이 평화롭게 걸어가고 있다.ⓒ천지일보 2019.6.6
[천지일보 수원=이성애 기자] 6일 수원 현충탑 주변 숲길을 가족이 평화롭게 걸어가고 있다.ⓒ천지일보 201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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