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하노이 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핵시설 5곳을 해체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당시 확대 양장 회담을 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왼쪽 가운데)과 김 위원장(오른쪽 가운데). (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하노이 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핵시설 5곳을 해체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당시 확대 양장 회담을 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왼쪽 가운데)과 김 위원장(오른쪽 가운데). (출처: 뉴시스)

6.12 북·미 공동성명 언급… 대북정책 전환 압박 차원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북한 외무성이 최근 미국 국방부가 최근 인도태평양 전략보고서를 통해 자신들을 안보에 위협이 되는 ‘불량국가’로 지칭한 것과 관련해 “사실상 대결 선언”이라며 반발했다.

외무성은 전날(5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미국이 이 같은 행위는 자주권에 대한 명백한 침해이며 사실상 대결 선언이나 다름이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미국이 6.12 북미공동성명의 정신을 전면부정하고 침략적 기도를 다시 명백히 드러냈다”며 최근 미국의 군사적 압박에 “고도의 각성을 가지고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외무성은 또 “미국은 지금 대북 제재에 필사적으로 매달리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의 대응조치도 그만큼 거세질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앞서 미 국방부는 지난 1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북한을 중국, 러시아와 함께 지역 안보에 도전하는 국가로 규정했다. 이어 “최종적이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가 달성되기 전까지 미 국방부와 세계 체제 그리고 동맹국들의 안보에 대한 도전으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외무성이 6.12 공동성명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 전환을 압박하는 차원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한다. 외무성은 이보다 하루 앞선 4일에는 미국에 “새 해법과 함께 협상에 나서라.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6.12 북·미 공동성명 1주년을 앞두고 북한이 미국을 향해 연일 입장문을 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재 아일랜드를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싶다”고 언급하면서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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