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군사령관 추대기념 라디오 좌담회서

(서울=연합뉴스) 북한의 조선중앙TV가 24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최고사령관 추대 19주년을 맞아 준비한 `방송모임'(일종의 좌담회 추정)에서, 지난달 23일 연평도 공격에 참가한 것이 확실시되는 북한 군인 4명의 생생한 `포격 순간' 증언이 쏟아져 나왔다.

중앙TV의 이날 좌담회에서 사관(하사관) 김문철은 "우리 영해에 놈들의 포탄이 떨어진 것을 본 우리들의 눈에서 불이 펄펄 일었고, 구령이 떨어지자 무자비한 복수의 불벼락을 퍼부었다"고 밝혔다.

다른 사관 김철남은 "그때 정말 굉장했다"면서 "우리가 쏜 첫 포탄에 적 탐지기 초소가 날아가고, 적 포진지가 박살 나고, 여기저기서 연방 불기둥이 치솟는 것을 본 우리는 만세를 부르며 승리를 축하했다"고 열띤 음성으로 말했다.

군관(장교) 김경수는 "그때 우리는 선불질을 하는 적들을 모조리 불살라 잿가루로 만든다는 멸적의 투지로 무자비한 불벼락을 퍼부었다"면서 "친다면 치는 우리의 선언이 결코 빈말이 아니고, 우리의 타격에 티끌만한 자비심도 없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줬다"고 포격 상황을 전했다.

그는 또 "거듭된 경고에도 적들은 우리측 영해에 포사격을 가하는 엄중한 군사적 도발을 일삼았다"면서 "적들의 도발책동에 맞서 고도의 격동상태에 있던 우리 부대 군인들은 최고사령관 동지(김정일)를 위해 한목숨 바쳐 싸우자, 적들에게 무자비한 죽음을 주자고 외쳤다"고 덧붙였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다른 부대의 군관 박태군은 "만약 적들이 북침 도화선에 전쟁의 불을 달면 예측도, 상상도 할 수 없는 무자비한 보복타격으로 적의 아성을 잿가루로 만들고 조국통일의 위업을 성취할 것"이라면서 "적들은 우리 군대의 포문이 아직 열린 상태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선동했다.

이들 병사는 증언에 이어 이날 모임에 참석한 다른 부대 군인들과 함께 김정일 위원장 찬양가인 `어디에 계십니까 그리운 장군님'을 합창했다.

조선중앙TV가 `방송모임'을 전하기 앞서 북한 주민들이 주로 듣는 조선중앙방송도 같은 내용을 라디오를 통해 방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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