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전환지수’ 국가별 순위 (출처 : 연합뉴스)
‘에너지 전환지수’ 국가별 순위 (출처 : 연합뉴스)

환경적 지속가능성 미흡 평가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20% 이상으로 상승시키겠다는 정부의 에너지 전환체계 평가가 최하위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2개 선진국들 가운데 2년 연속 최하위권에 머무른 셈이다.

한국은 에너지 사용의 안전성과 경제성장률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1인당 탄소 배출량, 에너지 소비량 등 환경적 지속가능성에 대한 평가가 저조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경제포럼(WEF)이 최근 발표한 국가별 에너지 전환 지수(ETI)에서 한국은 조사 대상 115개국 가운데 48위를 기록했다.

환경적 지속 가능성과 경제성, 미래 준비 태세, 에너지 안보 등을 지표로 삼아 점수를 매긴 이번 평가에서 한국은 100점 만점에 58점을 받았다.

WEF는 115개국을 유럽 개발도상국, 선진국, 아시아 개발도상국, 라틴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연안국 등 7개 범주로 나눴다. 한국은 선진국 진영 32개국 안에 포함됐지만 작년처럼 그리스와 체코만을 제치고 30위로 지난해와 동일한 위치다.

지난해 평가에서 한국은 ETI 56점으로 전체에서 49위를, 선진국 진영에서 30위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와 차이가 크게 나지 않았다.

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전환정책이 시작된 지 2년 가까이 되지만 한국의 에너지 전환 대비 수준은 여전히 다른 선진국에 비해 많이 격차가 벌어져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종합 1위는 75점을 받은 스웨덴이었고, 스위스(74점), 노르웨이(73점), 핀란드(73점), 덴마크(72점) 등 순으로 환경적 지속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받은 북유럽 국가들이 선두권에 대다수 차지했다.

아시아 국가들 가운데서는 싱가포르(67점)가 13위로 가장 높았고, 일본(65점)은 18위로 한국에 비해 상위권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에너지 전환 선진국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산업 전반의 에너지 효율을 높여야 한다”면서 “에너지 믹스에서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7.6% 수준인 재생에너지 비중을 2040년까지 30∼35%로 늘리고 석탄발전과 원자력발전을 감축해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믹스로 전환하는 안건의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을 지난 4일 국무회의에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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