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성완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주최로 1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교회 앞에서 열린 ‘문재인 탄핵 3.1절 범국민 대회’에서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주최로 1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교회 앞에서 열린 ‘문재인 탄핵 3.1절 범국민 대회’에서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정치세력화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이번엔 시국선언문을 내고 문재인 대통령 하야 발언을 해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막말 논란에 자주 등장했던 전 목사는 한기총 대표회장에 오른 후에도 발언마다 도마에 오르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문재인 정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모든 책임을 문 대통령에게 돌리는 등 비난의 수위가 상당하다.

한기총 전 회원들에게 5일 발송된 메시지에서 전 목사는 대한민국이 ‘종북화’ ‘공산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자랑스러운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이 문재인 정권으로 인해 종북화, 공산화돼 지구촌에서 사라질지도 모르는 위기를 맞이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는 “문재인 정권은 그들이 추구하는 주체사상을 종교적 신념의 경지로 만들어 청와대를 점령하고 검찰, 경찰, 기무사, 국정원, 군대, 법원, 언론, 심지어 우파시민단체까지 완전 점령해 그들의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특히 전 목사는 문재인 대통령을 주사파 간첩을 추종하는 인물로 묘사했다. 전 목사는 “문재인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그동안 숨겨놓았던 자신의 사상을 드러내며 ‘제가 존경하는 한국의 사상가 신영복 선생님’이라고 전 세계를 향하여 내질렀다”며 “신영복은 통혁단 사건의 간첩으로서 동료들은 모두 사형 집행됐으나, 자신은 1심에서 사형선고를 받고 2심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된 뒤 20년이 지난 장기수로 복역하다 가짜 전향서를 쓰고 석방된 대표적 주사파 간첩”이라고 말했다.

전 목사는 또 “문재인은 그가 설정해놓은 목적지를 이루기 위하여 세계 제1의 기술이자 100년 동안 2천조의 수익이 예상되는 원자력 발전소를 폐기하는가 하면, 세계 경제학 이론에도 없는 소득주도 경제성장이라는 정책으로 대한민국이 다시 70년대 경제수준으로 내려가도록 하는 위기를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전 목사는 현 정부가 대기업을 사회주의적 기업으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대한민국을 10위권으로 만든 주도세력이 대기업 임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동의도 없이 국민연금 주주권 불법행사를 통해 대한항공을 해체하고, 삼성과 그 외 기업들을 사회주의적 기업으로 만드는데 혈안이 돼 있다”며 “급격한 최저임금 상승, 4대강 보 해체 및 민노총과 전교조, 언론을 부추겨 사회주의 혁명을 이루려고 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연말까지 하야할 것과, 정치권은 무너진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기 위해 4년 중임제 개헌을 비롯해 국가 정체성을 바로 세우고자 내년 4월 15일 총선에서 대통령 선거와 개헌헌법선거를 실시할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하며 국민들에게 동참을 요구했다.

전 목사의 문 대통령을 향한 이같은 발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28일 방영된 MBC 탐사기획보도 ‘스트레이트’ 방영분 ‘색깔론 목사님의 이상한 정치활동’에서는 전 목사가 지난해 11월 ‘문재인 정권 퇴진 범국민 총궐기 시민단체회의’에서 발언했던 내용이 다시 한번 언급됐다.

이 자리에서 전 목사는 “문재인 대통령의 어록을 살펴보면 그분은 전향한 흔적이 전혀 없습니다. 국민의 동의도 없이 언론의 동의도 없이 혼자서 새벽에 38선, 휴전선을 넘어서 김정은하고 밀담을 하고 오는 그런 대통령이 어딨습니까. 이것은 곧 간첩입니다, 간첩. 당연히 대한민국을 간첩에게 맡길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전 목사의 발언에 한국교회와 한기총 내부 회원 등 비판 목소리가 안팎으로 쏟아지고 있다. 내부에서는 이미 ‘한기총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결성됐고, 지난 3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전광훈 대표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비판 성명을 냈다. 이들 중 일부는 이번 비대위 결성 문제로 현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임원회에서 회원권을 박탈당했다.

한국공익실천협의회 대표 김화경 목사도 지난 3일 한기총이 상주한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광훈 목사를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내년 4월 15일 총선을 앞두고 전국 253개 선거구에 전국지역연합회를 결성하고 자유한국당과 기독자유당을 지지하는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이러한 색깔 짙은 정치활동으로 민심을 얻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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