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운동(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미투운동(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연령 많을수록 동의하는 사람↓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우리나라 국민 절반 이상이 미투 운동을 지지하지만 연령별·성별·이념 성향별로 어느 정도 동의하는지에 따라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의 ‘사회통합 실태 진단 및 대응 방안 연구(Ⅴ)’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6~9월 전국의 만 19세 이상∼75세 이하 성인남녀 3873명(남성 1967명, 여성 1906명)을 상대로 대면 면접조사형태로 사회갈등 인식 정도를 알아본 결과 이같이 나왔다.

연구팀은 미투 운동 취지에 동의하는 정도에 따라 ‘매우 동의한다’ ‘동의한다’ ‘보통이다’ ‘동의하지 않는다’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모르겠다’ 등으로 나눠서 물어보고, 특성별로 동의 정도를 면밀히 살폈다.

분석 결과, 전체 조사대상자의 53.69%는 ‘동의(매우 동의한다 10.14%, 동의한다 43.53%)’에 답했고, ‘동의하지 않는다’는 15.73%(동의하지 않는다 11.28%,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4.45%)로 집계됐다. ‘보통’은 28.26%, ‘모르겠다’는 2.34%인 것으로 나왔다.

미투 운동에 동의하는 정도는 특성별로 차이가 크게 났다. 동의비율을 성별로 보면 여성 62.42%, 남성 45.19%로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많이 미투 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의했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여성이 12.46%에 그쳤지만 남성은 18.91%로 여성보다 많은 수치다. ‘보통’은 여성 22.92%, 남성 33.43%로 역시 남성이 여성보다 많았다.

연령별로는 20대 이하 58.47%, 30대 57.03%, 40대 55.61%, 50대 54.35%, 60대 이상 49.85% 등으로 연령이 많을수록 동의하는 수가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이념적 성향별로는 보수적 47.86%, 중도적 52.22%, 진보적 60.92%로 진보성향이 미투 운동을 압도적으로 지지했다.

학력별로는 중졸 이하 42.17%, 고졸 54.18%, 대졸 이상 56.3% 등으로 학력이 높을수록 긍정적인 시각을 바라봤다.

주관적 소득계층별로는 하층 47.65%, 중하층 54.88%, 중간층 54.62%, 중상층(상층) 56.05% 등으로 소득수준이 올라갈수록 동의비율이 커짐을 알 수 있다.

거주지역별로는 대도시 56.7%, 중소도시 51.42%, 농어촌 50.84%로 대도시가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직업별로는 관리자·전문가 59.32%, 사무·서비스·판매 종사자 54.62%, 단순 노무 종사자 50.95%, 숙련 및 기술직 44.59%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미투 운동의 효과에 대해서는 성차별 완화와 성폭력 감소에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대답이 각각 64.7%, 71.6%로 높은 편이었지만, 성별갈등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응답은 57%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성폭력 감소 효과에 대해서는 ▲여성 ▲중장년 ▲대도시 거주자 ▲대졸 이상 ▲3분위 소득계층 ▲진보적 성향 ▲성폭력·성차별 경험이 있는 집단일수록 지지도가 더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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