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기, 색깔론에 중도 등 돌려… 확장성에 문제”

“하태경 노인 모독, 당 미래 위해 중징계 필요”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정치권이 잇따른 막말 논란으로 시끄럽다. 여야 간 첨예한 대치가 이어지면서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막말이 등장해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최근 막말 논란을 기준으로 최강자를 뽑는다면 누가 영예(?)의 자리에 오를까.

4일 진행된 천지TV의 보이는 라디오 ‘박상병의 이슈펀치’에선 정치인들의 막말이 핵심 주제로 다뤄졌다.

이상휘 교수는 자유한국당 정용기 정책위의장을 막말 ‘베스트’로 꼽았다. 고의적인 ‘색깔론’ 공세로 여론의 비난을 자초한 것은 물론 당의 확장성에도 걸림돌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정 의장은 지난달 31일 열린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북한 김정은에게서 야만성, 불법성, 비인간성을 뺀다면 어떤 면에서는 지도자로서 문재인 대통령보다 더 나은 면도 있는 것 같다”는 발언으로 논란이 됐다.

또한 한국당에 대한 해산 국민청원에 대해 “북한의 지령을 받은 세력이 기획했다”는 주장을 하는가 하면 선거제 개편에 대해 “김일성 유훈을 위한 것”이라는 주장으로 논란을 샀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정 의장의 메시지로 인해 중도가 한국당에 등을 돌릴 수밖에 없고, 진보진영의 결집을 불러 일으켜 효율성 측면에서도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교수는 “한국당의 정책을 총괄하는 분으로서, 선명성을 너무 노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당 지도부는 절제하고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한국당이 더 이상 확장되지 못하게 하는 상황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문제”라고 말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바른미래당 하태경 최고위원을 막말 최강자로 선정했다. 하 최고위원은 손학규 대표의 사퇴를 압박하는 과정에서 ‘나이 들면 정신이 퇴락한다’는 발언으로 노인폄하 논란에 휩싸였다.

박 평론가는 “당 대표의 대한 비판은 할 수 있다. 인신공격도 나쁘지만, 당내 문제라고 넘어갈 수도 있다”며 “그러나 이 땅의 나이 드신 분들에 대한 모욕은 절대 그냥 넘어갈 수 없다. 바른미래당의 미래를 위해선 반드시 중징계로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최근 막말 파문을 일으킨 사례로는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달창’ 발언, 같은 당 민경욱 대변인의 ‘3분 골든타임’ 발언, 한선교 사무총장의 ‘걸레질’ 발언도 선정됐다.

정치인들의 막말이 계속 쏟아지고 있는 원인에 대해 이 교수는 정치적 환경의 변화를 지목했다. 그는 “가치와 신념의 시대는 지나가고, 정치인 개인 브랜드 시대가 왔다”며 “매체가 많고, 정보도 많은 환경에서 비집고 나오려다 보니 오판하는 부분이 많은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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