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지점별 매출현황 및 서울 영등포역과 상업시설 사업자 선정 절차. (제공: 롯데백화점) ⓒ천지일보 2019.6.4
롯데백화점 지점별 매출현황 및 서울 영등포역과 상업시설 사업자 선정 절차. (제공: 롯데백화점) ⓒ천지일보 2019.6.4

영등포역사 둘러싼 3파전

인천戰 설욕 나선 신세계

‘절대 수성’ 피력한 롯데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올해 연말 영업이 종료되는 서울 영등포역 민자 역사 임대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롯데, 신세계, AK플라자가 맞붙는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올해로 운영권이 만료되는 서울역과 영등포역 상업시설 신규 사용자를 선정하기 위해 입찰을 시작했다. 입찰 제안서 마감일인 3일 서울역에는 한화만 참여를 했고 영등포에는 현재 영업자인 롯데백화점 외에 신세계백화점, AK플라자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심사를 통해 오는 11일 적격자를 통보하면 해당 사업자들은 17일에 입찰가격을 써내 경쟁입찰을 하게 된다. 철도공단은 입찰가격과 여러 가지 사안을 고려해 오는 28일 최종사업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최종 선정 사업자는 내년 1월부터 최대 20년간 영등포점을 운영할 수 있다. 서울역점도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영등포 역사와 서울역사에서 각각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를 운영 중인 롯데쇼핑은 두 곳 모두에서 사업권을 지켜내겠다는 포부다. 서울역 역사 상업시설 입찰에는 현재 사업자인 한화역사만 단독으로 제안서를 제출했다. 2004년부터 한화로부터 재임대를 받아 마트와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마트 서울역점은 매출 전국 1위 점포다. 롯데마트 입장에서는 핵심 매장인 서울역점을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이변이 없다면 한화가 이번에도 롯데에 운영을 맡길 것이란 전망이다.

문제는 영등포다. 영등포점은 30년 점용허가 기간 만료 후 지난해 국가에 귀속됐지만 철도시설공단이 입주업체와 종사자 보호를 위해 기존 사업자에게 올해까지 임시사용을 허가한 상태다. 영등포역사는 1991년 역사 완공 시점부터 롯데가 운영해 오고 있는 곳으로 매출 5000억원대 전국 매장 4위의 알짜 점포다.

이미 입지를 다져놓은 영등포점을 차지하기 위해 신세계와 AK플라자까지 뛰어들며 접전이 예상된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롯데에게 핵심점포 인천터미널점을 뺏긴 터라 이번 입찰을 통해 설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한 영등포 역사 인근에 영등포점과 이마트가 있어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게다가 최근 서울에 시내면세점 특허를 새롭게 내놓은 상황이라 신세계가 영등포점의 운영권을 따낸 후 이마트에 복합쇼핑몰 타임스퀘어를 잇는 ‘영등포 신세계타운’을 조성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영등포 강서상권은 서울의 3대 핵심 상권 중 하나로 지난 35년간 운영해 온 영등포점과 새로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참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오는 8월 구로점을 철수하는 AK플라자도 서울 시내 매장이 사라져 영등포 역사 입찰 참여를 확정했다. 하지만 롯데나 신세계, 현대에 비해 AK플라자의 바잉파워가 떨어져 입찰에 성공해도 주변 신세계나 현대와 경쟁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목동에서 점포를 운영하는 현대백화점은 내년 여의도 파크원에 전국 최대 규모의 백화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때문에 이번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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