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임혜지 기자] 한국교회목회자윤리위원회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 2층에서 ‘한국교회목회자윤리위원회 2019발표회-대형교회 무엇이 문제인가?’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6.4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한국교회목회자윤리위원회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 2층에서 ‘한국교회목회자윤리위원회 2019발표회-대형교회 무엇이 문제인가?’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6.4

2019한국교회목회자윤리위원발표회

“기복사상이 목사와 교인 병들게 해

1000명이하 작은 교회로 분립해야”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어느 큰 교회 목사에게 ‘목사님의 교회가 얼마 정도 큽니까?’ 물었다. 대답은 10억이었다. 교인수가 아니었다. 그 목사에겐 사람보다 돈이 더 귀한 것이었다.”

이말테 루터대학교 석좌교수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 2층에서 열린 ‘한국교회목회자윤리위원회(한목윤) 2019 발표회’에서 밝힌 내용이다. 한목윤이 주최한 이날 발표회에서는 각각의 패널들이 나와 한국교회 대형교회들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그 대안을 제시했다.

‘성장주의 신학이 한국교회에 미친 영향’이라는 주제로 첫 발제에 나선 이 교수는 대형교회의 문제점으로 크게 ▲자본주의와 결합과 기복사상 ▲정치적 보수화와 독재의 지원 ▲잘못된 문화이해 ▲이기주의와 개인주의 ▲잘못된 진리개념 ▲성장주의와 값싼 은혜 ▲잘못된 신학사상 등을 짚었다.

이 교수는 대형교회 문제의 근본에는 이기적 신앙이 자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다수 대형교회들은 경제발전으로 성장했기 때문에 자본주의를 비판적으로 보지 않았고 오히려 경제와 함께 기복사상에 빠졌다“면서 “애덤 스미스가 각개인의 이기주의를 자본주의의 기초라고 말했듯이 기복사상도 이기주의 바탕 위에 만든 신학”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복사상의 특징은 하나님이 더 좋아하시는 교회에 사람을 더 많이 보내겠지란 생각”이라며 “이로 인해 대형교회 목사들은 양적 성장이 없는 교회 목사에게 진리가 덜 있다고 착각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현재 한국교회에는 입교하는 사람들의 수보다 떠나는 사람들의 수가 더 많다”며 “교회가 개혁하고 갱신해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까지는 대형교회 목사들은 대형교회 목사들끼리 어울리는 교파주의적인 신학을 했다면 이제는 다양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서로가 대화하고 서로에게서 배우는 신학을 해야 한다”며 “한국교회의 신학교육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고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이말테 고신대학교 석좌교수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 2층에서 열린 ‘한국교회목회자윤리위원회 2019발표회-대형교회 무엇이 문제인가?’에서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6.4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이말테 고신대학교 석좌교수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 2층에서 열린 ‘한국교회목회자윤리위원회 2019발표회-대형교회 무엇이 문제인가?’에서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6.4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손봉호 서울대 전 교수는 “돈과는 가장 떨어져야 할 개신교가 교인의 머리수와 헌금 액수로 영적 상태를 가늠하게 된 것은 타락의 가장 분명한 표식”이라며 “하나님과 재물을 같이 섬길 수 없다는 예수님의 말씀과 탐심을 우상숭배라 한(골3:5) 바울사도의 가르침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두가지 방법을 제안했다. 손 전 교수는 “대형교회가 가장 바람직한 것은 1000명 이하의 작은 교회로 분립하는 것”이라며“좀 더 어려운 선택은 대형교회로 남아 있으면서도 철저히 가난해지고 겸손해지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최소 경비를 제외하고는 모든 헌금을 선교와 구제에 사용하는 등 작은 교회보다 더 검소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주채 향상교회 은퇴 목사 역시 한국교회의 성장을 위해서는 건강한 중소형 교회를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목사들이 세속적인 명예와 권세에 경도되기 시작하면서 ‘많은 교회, 큰 교회당’은 우상이 됐다”며 “잘못된 성장주의를 극복하기 위해선 교회분립개척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교회는 질적으로 양적으로 쇠퇴하고 있다”며 “대형교회들은 그 영광과 위세를 내려놓고 복음적인 사역에 겸손히 헌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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