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종교 편향 논란 등으로 사업 중단 위기에 놓였었던 서울 중구 서소문역사공원 공사가 재개 3년 4개월 만에 완공됐다. 사진은 서소문역사공원에 세워진 순교자 현양탑을 바라보고 있는 시민. ⓒ천지일보 2019.6.4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종교 편향 논란 등으로 사업 중단 위기에 놓였었던 서울 중구 서소문역사공원 공사가 재개 3년 4개월 만에 완공됐다. 사진은 서소문역사공원에 세워진 순교자 현양탑을 바라보고 있는 시민. ⓒ천지일보 2019.6.4

국·시·구비 등 총 596억원 투입
범대위 “추모관 시설로 바꿔야”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종교 편향 논란 등으로 사업 중단 위기에 놓였었던 서울 중구 서소문역사공원 공사가 재개 3년 4개월 만에 완공됐다. 서소문공원 사업은 천주교의 순교성지 조성사업이란 이유로 타종교와 시민사회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천도교를 중심으로 유교, 불교 등 종교인과 역사학자들이 참여하는 ‘서소문역사공원 바로세우기 범국민대책위원회’와 동학농민혁명단체협의회 등은 공공기관에서 특정종교 유적사업을 하고 있다며 서울시, 서울중구청, 문화체육관광부에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서소문범대위 정갑선 실행위원장은 3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국가 공공기관에서는 특정 종교 지원 사업을 할 수 없는데도 서소문공원이 특정 종교 유적 사업으로 바뀌고 말았다”며 “서소문공원은 범 종교 명실상부한 희생자 추모관 시설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 위원장은 ▲고려시대 윤관 동상을 원위치로 복구할 것 ▲천주교 성지화의 증거인 되현양탑 철거할 것 ▲특정 종교 공간 구성 전면 철폐할 것 ▲반민족적인 인물 황사영 관련 기록과 유물 전시 철거할 것 ▲서소문역사공원 내 천주교 추모 시설과 미사 시설 철폐할 것 등을 요구했다.

지난 2016년 2월 공사에 들어갔던 서소문공원은 지상 1층~지하 4층에 연면적 4만 6000여㎡ 규모다. 지상에는 1984년 세워진 순교자 현양탑과 함께 편의시설을 조성해 광장에서 인근 주민과 직장인, 관광객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지하에는 기념전당과 역사박물관, 편의시설, 교육 및 사무공간, 주차장이 들어섰다.

야외 공원에는 소나무, 대왕참나무, 장미 등 수목(45종) 7100주와 창포, 핑크뮬리, 억새 등 초화류(33종) 10만본이 심겼다. 이와 함께 십자가나 성모마리아상 등 곳곳에 조형물들이 배치됐다.

아울러 2011년 중구가 ‘서소문 밖 역사 유적지 관광자원화 사업’으로 공원 재조성에 착수한 이래 이어진 8년간의 여정도 마무리된다.

이로써 사업에는 국·시·구비 등 모두 596억원이 투입됐다. 다만 내년에는 올해 실제 사용된 운영비를 놓고 다시 천주교 재단과 논의키로 하면서 운영비 논란에 대한 완전한 종지부를 찍지는 못했다. 올해는 시설 운영비를 천주교서울대교구유지재단(천주교 재단)이 부담하기로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서소문 역사공원이 본격 개방되면서 정동·덕수궁·숭례문·남대문시장 등 인근 역사문화자원과 연결돼 시민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종교 편향 논란 등으로 사업 중단 위기에 놓였었던 서울 중구 서소문역사공원 공사가 재개 3년 4개월 만에 완공됐다. 사진은 서소문역사공원을 둘러보는 수녀들. ⓒ천지일보 2019.6.4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종교 편향 논란 등으로 사업 중단 위기에 놓였었던 서울 중구 서소문역사공원 공사가 재개 3년 4개월 만에 완공됐다. 사진은 서소문역사공원을 둘러보는 수녀들. ⓒ천지일보 201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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