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해상사격훈련에 이어 애기봉 등탑 점등식은 남북관계를 더욱 긴장하게 만들었다. 대북심리전의 상징인 서부전선 최전방 애기봉의 등탑은 7년 만에 불을 밝혔다.

지난 2004년 군사분계선 지역에서의 선전활동 중지 및 선전 수단을 제거하기로 한 남북 장성급 회담 결과에 따라 그동안 중단돼 왔던 애기봉 등탑 점화가 지난 21일 열린 것이다.

 애기봉 등탑 점등행사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남북의 긴장감이 연일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기에 심리전 이상의 결과도 초래할 수 있는 일이다.

북한 노동신문은 20일 “심리모략전이 새로운 무장충돌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망동”이라고 위협했다. 이에 우리 군은 21일 최고 수준의 경계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하며 대북감시용 레이더를 동원해 북한군의 특이 동향을 관측하기도 했다.

애기봉 성탄 트리는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주도한 행사이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성탄 트리를 통해 참된 평화의 왕이신 예수님이 북녘 땅에도 전해지는 역사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성탄 트리의 목적은 평화통일의 염원이며 하나님의 크신 사랑으로 남북이 화합하는 데 있다.

그러나 대북심리전에 성탄 트리가 사용됐다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문제이다. 애기봉 성탄 트리로 통일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애기봉 성탄 트리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은 아마도 북한의 도발 위협에 긴장을 했을 것이다.

하나님의 사랑, 예수 그리스도의 평화와 용서를 전달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남과 북을 서로 긴장시키고 국민들까지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방법을 선택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신앙인이라면 반대를 해야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종교단체들이 신경 쓰고 있는 대북지원이나 북한 선교 등 평화통일을 앞당기는 방법들은 많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애기봉 성탄 트리 행사로 애기봉전망대에서 근무하는 직업군인 가족들이 남쪽 지역으로 피난 갔다는 소식이 있었다. 또한 26일까지 성탄 트리가 북한에 불빛이 비춰질 때 애기봉전망대 지역의 주민들은 편안한 잠이 오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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